권선주 신임 IBK기업은행장은 30일 "인사에서 큰 변화를 이룰 필요는 없다"며 "기업은행은 지금까지 공정한 인사를 해 왔기 때문에 모든 포지션에서 직원들이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신임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한 뒤 "변화와 혁신은 한꺼번에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추진하는 것"이라며 "부족한 자리는 채워나가는 식으로 인사를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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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선주 신임 기업은행장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에서 열린 제24대 은행장 취임식에서 밝게 웃고 있다 |
조준희 전 행장이 도입한 '원샷인사'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기인사를 단 하루만에 끝내는 방식의 인사다.
그는 "은행이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 온 업무이기 때문에 전임 행장이 해왔던 업무를 영속적으로 추진해갈 생각"이라며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이 인정받고 대우받는 공평무사한 인사관행을 반드시 확립해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행장은 앞서 취임식에서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은행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엄동설한을 이겨내는 매화처럼 거대한 변화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행의 각 분야와 각 사업의 효율성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점포운영, 비용집행, 인력배치 등에 있어 비효율이 없는지에 대해 들여다보고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부분은 과감히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술과 지적재산권(IP), 아이디어에 기반한 금융지원을 더욱 체계화하고 문화콘텐츠, 벤처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창조금융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일에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올 때 우산을 뺏지 않고 더 큰 우산으로 기업인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전통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희망의 성장 사다리'를 구축하는 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시장 개척의 일환으로는 ▲아시아 신흥시장으로의 진출에 박차 ▲인구고령화, 계좌이동제 등에 따라 새롭게 열리는 시장 선점 등을 들었다.
권 행장은 "IBK는 매우 불안정한 인력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그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해 전문 영역을 구축한 200여명의 지점장이 퇴직하고 업무에 익숙치 않은 약 400명의 신입행원이 들어오면서 생기는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심사역 등 각 부문별로 필요한 전문가를 획기적으로 늘려 나가는 것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