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이한구 날선 신경전…김종인 계파 갈등 리더십 도마위에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극심한 공천 후유증에 시달리는 반면 국민의당은 '이삭줍기'로 반사이득을 보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위에 오르는가 하면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의원들의 각자도생을 모색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위원장은 연일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더민주 김종인 대표도 계파간의 형평성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더민주에서 낙천한 부좌현 의원(초선·경기 안산단원을)은 17일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부좌현 의원과 함께 공천에서 배제된 전병헌 의원도 국민의당 입당제의를 받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더민주 정호준 의원에 이어 부좌현 의원까지 영입에 성공한 국민의당은 현역의원 21명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의 안전의석을 확보했다.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은 더민주 정청래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 진영·부좌현·김한길 탈당·입당 각자도생…유승민 중대결심?. 새누리의 가장 '뜨거운 감자'인 유승민 의원의 공천 여부는 17일 현재까지도 결정되지 않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 "공천 탈락이 결정 나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밝혀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부좌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년 정치인생을 걸고 빼앗긴 명예를 되찾는 길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더민주 탈당 선언과 함께 "오직 안산시민들만 믿고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며 20대 총선 출마 의지를 다졌다. 부좌현 의원은 "치졸한 정치보복이나 자행하는 더민주가 엄중한 시대적 과제를 수행할 역량과 자격이 있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신이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의 보좌관 출신이기 때문에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전병헌 의원은 자신의 재심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과 관련 "지도부가 재심과정에까지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당 잔류와 무소속 출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길 의원도 17일 야권연대를 성사시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책임을 물어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한길 의원은 "작금의 정치상황에서 집권세력의 압승을 막아내고 동시에 우리당이 수도권에서도 의석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당 차원의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배경 설명을 했다. 김한길 의원의 불출마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반대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하자 스스로 정치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전날 새누리당의 공천에서 제외된 3선의 중진 진영(서울 용산)의원도 탈당을 선언했다. 진영 의원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 편에서 일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는 내 선택이 나에게 이처럼 쓰라린 보복을 안겨줬다. 새누리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진영 의원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생각을 좀 더 하고 국민들과 상의해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진영 의원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러브콜에 대해서도 "말하기 어렵다. 앞으로 할 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결정하고 말하겠다"고만 밝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새누리 공천에서 낙마한 5선 의원인 이재오(서울 은평을)의원을 비롯한 주호영(대구 수성을),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이종훈(경기 성남분당갑)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는 이재오 의원의 낙마에 크게 반발하면서 공관위와 날선 대립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의 가장 '뜨거운 감자'인 유승민 의원의 공천 여부는 17일 현재까지도 결정되지 않고 있다. 유승민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 "공천 탈락이 결정 나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밝혀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유승민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한 측근에게 "힘내라"는 위로와 "함께 의논하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에 따라 적잖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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