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진영, 2012년 박근혜 대선캠프 국민행복추진위서 인연
진영 용산출마의지 피력, 입당 여지 남겨…김종인 "두고보면 알지 뭐"
[미디어펜=한기호 기자]20대 총선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을 선언한 진영(서울 용산구·3선)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이 사실상 임박했다.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가 직접 진 의원 영입에 직접 나섰으며, 진 의원의 입당이 성사단계에 이르렀다고 복수의 당 관계자들은 18일 전했다.

복지정책 확대를 지향하며 이른바 '합리적 보수'로 분류돼온 진 의원의 입당은 총선 국면에서 더민주의 중도화 및 외연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확정된다면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경기 남양주시갑에 전략공천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이어 두 번째 박근혜정부 출신 합류 인사가 되는 셈이다.

   
▲ 진영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사진=미디어펜


연합뉴스에 따르면 더민주의 한 핵심인사는 17일 통화에서 "진 의원이 더민주로 들어오는 방향으로 얘기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고, 또다른 관계자는 "접촉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르면 주말인 20일께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종인 대표가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았을 때 당 정책위의장이었던 진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는 등 두 사람은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진 의원이 지난 15일 공천 배제된 뒤 직접 전화통화로 위로를 전하고 더민주 입당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는 서울 용산에 대해서는 아직 공천을 하지 않은 상태이다.

김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진 의원이 더민주로 오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잘 모른다"면서도 "시간이 얼마 안남았으니 두고 보면 알지 뭐…"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진 의원이 전북 고창 출신인데다 용산 지역에 호남 출신 인구 비중이 적지 않아 진 의원이 더민주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하더라도 득표에 감점요인이 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진 의원은 1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탈당을 선언한 뒤 무소속 또는 야당 소속 출마 여부와 관련 "아직 어떻게 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여지를 남겼으며, "용산을 떠날 생각을 단 한 번도 지금까지 한 적이 없다"며 지역구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한편 진 의원은 '원조 친박(親박근혜)' 인사로서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캠프에는 참여하지 않아 친박계와 멀어졌다는 설도 있었지만, 2012년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복귀한 바 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입각하기도 했지만 대선공약인 기초연금 도입 과정에서 당초 모든 65세 이상 노인 대상으로 20만원씩 무차별하게 지급키로 한 원안이 재원 문제 등으로 인수위·정부 결정에 의해 축소되자 이에 반발, 2013년 9월 장관직을 내던지면서 비(非)박계로 돌아섰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