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전 계열사에 대한 책임경영 공고해질 것으로 보여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국민연금 등 일부 주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SK㈜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 SK는 1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갖고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건 등을 통과시켰다./SK


SK는 1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갖고 최태원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건 등을 통과시켰다.

최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2014년 3월 SK㈜,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 사퇴 후 2년만이다. 앞으로 최 회장은 지주회사인 SK㈜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하게 됨에 따라 전 계열사에 대한 책임경영이 더욱 공고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조대식 SK㈜ 대표이사는 주총에서 “최태원 사내이사 후보는 다양한 사업 경험과 지식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회사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그의 경영능력과 리더십이 필요해서 사내 이사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주주들은 만장일치로 최 회장 등기이사 선임에 동의했다.

앞서 SK그룹 지주회사 SK㈜의 지분 8.58%를 보유한 2대 주주 국민연금공단은 최 회장이 형사처벌을 받았던 전력을 고려해 SK㈜ 등기이사 복귀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그러나 주총장에는 직접 참석하지 않고 의결권을 통해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올 3월에 최 회장 등기이사 선임 건에 대해 반대할 것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주요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8.58%)  등이 최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대한 반대의사를 내세우기는 했지만, 최 회장이 등기이사와 의장으로 선임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최 회장의 지분이 23.4%이고, 여기에 우호 지분까지 합치면 최 회장을 지지하는 주주가 과반수를 충분히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며 “앞으로 자회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경영활동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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