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측 황진하, 외부위원 보이콧에 "사과할 일 아냐" 역성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이 18일 심야 최고위원회를 개최해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심사 결과 등 의결을 재차 시도했지만 김무성 대표가 표결 반대로 어깃장을 놓으면서 무위에 그쳤다.

최고위는 이날 밤 9시부터 국회에서 김무성 대표 주재로 심야 회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회의 시작 1시간40여분만에 서청원 최고위원과 이인제 최고위원이 회의장을 나오면서 사실상 회의가 종료됐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아무것도 결정이 나지 않았다"며 특히 "오늘 또 결정을 안하면 안되니 표결이라고 하자고 하니까 김 대표가 거부했다"고 전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결론 난 게 없다"면서 "최고위가 결정해야 공관위도 정상화되기 때문에 선거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파행이) 오래가면 곤란하다"며 김 대표를 비판했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사진=미디어펜


최고위 파행을 초래한 김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고 국회 본청을 빠져나갔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공관위가 결정한 일부 단수·우선추천 지역에 대한 추인을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대표는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공천에서 배제된 현역 의원들에 대한 재심의를 요구했으나 최고위원 다수가 이에 반대해 공방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관위가 단수 후보로 선정한 유재길(서울 은평을)·유영하(서울 송파을)·정종섭(대구 동갑)·권혁세(경기 분당갑)·추경호(대구 달성) 후보에 대한 공천 의결이 유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정체성' 논란을 빚고 있는 유승민 의원의 공천 문제는 논의조차 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는 이 문제에 대해 '공관위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공관위는 반대로 최고위에 결정을 요구하고 있는 이른바 '핑퐁게임' 상황이다.

게다가 공관위 외부위원들은 지난 16일 김 대표가 최고위 '정회' 상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독으로 공천 심사내용에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공관위의 독립성을 훼손한 처사"라며 심사 업무를 보이콧하고 있어 갈등요소가 팽배하다.

김 대표측이자 공관위 내부위원인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를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는) 공관위원들이 현재 해야 되는 일을 방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한구 위원장이 조치를 해야 하니 그렇게 하도록 하라고 말씀하셨다"며 한 번 더 외부위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외부위원들의 보이콧에 관해서도 "김 대표가 그건 대표로서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김 대표의 역성을 들었다. 이어 "이한구 위원장에게 전화를 하니 안 받아 문자로 알렸고 기조국에서 통보하도록 조치했다"며 "일단 오전이니까 이 위원장이 적당한 시간에 하겠지. 잠정적으로 10시 정도"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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