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국제유가 상승분 적용된 휘발유 본격 유통"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국내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있다.

   
▲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국내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있다./연합뉴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355.44원으로 집계됐다.

36주 동안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국내 석유제품은 3월 셋 째 주 전주 대비 모두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7.7원 오른 1348.1원을, 경유는 11.0원 오른 1100.5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석유공사는 “산유국 간 생산 공조에 따른 공급 완화기대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유가 저점 통과 가능성 발언 등에 따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강보합세 내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두바이유는 지난 2월11일 26.08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뒤 오르기 시작해 지난 14일 35.69달러까지 올랐다. 원 달러환율 1200원을 적용하면 리터당 8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이 이달 초까지 하락한 것은 시차와 재고 때문이다.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파는 공급가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오르기 시작했지만, 저유가에 들어왔던 재고가 남아 실제 소비자 가격 상승은 2~3주 지난 이달부터 시작된 것이다.

리터당 80원가량의 상승요인에도 최근 10원가량만 올랐기 때문에 국내 휘발유 가격은 추가적으로 70원 가량 더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리터당 13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던 주유소도 전주 대비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전국의 1300원대 휘발유 주유소는 1489개 감소한 1653개로 집계됐다. 경유를 기준으로 하면 1000원 미만 주유소는 74개 감소한 19개만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에는 국제유가 상승분이 적용된 휘발유가 본격적으로 유통될 것으로 보이면서 휘발유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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