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스타트업 삼성 컬쳐 혁신 선포식' 개최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정전자가 스타트업 조직문화를 이식한다. 스타트업 기업문화를 벤치마킹해 수직적 기업 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고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해 경영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 삼성전자가 오는 24일 수원디지털시티 본사에서 '혁신에 시동을 걸다'는 주제로 '스타트업 삼성 컬쳐 혁신 선포식을 연다./미디어펜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24일 수원디지털시티 본사에서 '혁신에 시동을 걸다'는 주제로 '스타트업 삼성 컬쳐 혁신 선포식을 연다.

최근 청년층은 다양한 복지후생제도나 수평적 기업문화 등을 높은 임금보다 더 중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수직적인 명령으로 내려오는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와 자신을 위해 주도적으로 일을 찾아 능력을 발휘하기를 원한다.

스타트업 대부분은 기존 보수적인 기업문화가 아닌 재택근무·출퇴근 자율로 표방되는 모바일 오피스를 실행하고 있다. 첨단의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개발해 사업에 도전하는 기업이 스마트업인 만큼 빠른 보고 체계와 직원 간 소통이 자유로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는 점이 특징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수직적 사내 문화, 비효율적인 보고 체계, 야근 등 조직문화 전반에 걸쳐 혁신을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기업이다보니 임직원들 의식이나 조직, 프로세스들이 경직돼 있다"며 "의식, 제도, 문화 등의 기업문화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처럼 빠르고 효율적으로 바꾸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 수렴 방식으로 임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꾸준히 취합해 왔다. 인트라넷에는 사내문화, 복잡한 보고 체계, 할 일 없이 하는 잦은 야근 등의 지적이 올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엔지니어·디자인 등의 직군에서는 사원-선임-책임-수석으로 이어지는 4단계 직급 체계를 쓰고 있다. 선임은 대리, 책임은 과장, 수석은 차장·부장급으로 볼 수 있다.

경영지원·일반관리·기타 스태프 직군의 경우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5단계 직급 체계가 적용돼 왔는데 연구개발 직군처럼 4단계 직급 체계로 바꾼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포식에서 전사적으로 직급체계를 개편하는 방안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기존의 연공서열보다는 철저하게 능력과 효율성을 중심으로 평가방식을 바꾸는 방안 등 인사평가 체제도 여러 각도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임직원 의식과 기업문화 혁신 등의 선포식을 하지만 이번 선포식에서 구체적인 직급체계 관련한 내용이 발표될 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비효율적인 체계가 조금씩 바꿔어가며 실용주의 원칙이 강조돼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하루 4시간 기본근무를 골자로 한 '자율 출퇴근'제도를 전면 도입했다. 오후 1시까지 출근해 하루 8시간만 근무하면 된다.

여름철에는 반바지 착용 근무를 허용하고 노타이와 노재킷, 반팔 등 이른바 '쿨비즈' 스타일 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크리에이티브랩(C랩) 제도를 도입해 임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사업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면 1년간 마음껏 연구개발을 할 수 있다.

자기계발 휴가제를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입사 3년차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장 1년간 어학연수나 장기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제도다. 어학연수나 장기 해외여행 등 자기계발 계획서를 제출하면 별도의 검증절차 없이 쉴 수 있다.[미디어펜=이미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