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져 관련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AI 시대, 한국의 현주소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공지능 관련 특허 수는 306건으로 전체의 3%에 불과하고 미국의 20분의 1, 일본의 10분의 1 수준이다.

한국의 인공지능 관련 소프트웨어(SW) 기술 수준도 최고기술 대비 75%이며 AI 응용 SW 기술도 74%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반해 세계 AI 산업의 시장 규모는 올해 1270억 달러에서 2017년에는 1650억 달러로 매년 14%씩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인공지능 시장 규모도 2013년 3조6000억원에서 2017년 6조4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국내 인공지능 산업은 아직 인터넷과 게임 등 특정 사업에 한정돼 있다. 정부의 투자 규모도 선진국과 비교하면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한국 정부는 인공지능 산업 육성 정책을 수립하고 앞으로 매년 38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반면 미국은 인공지능 산업에 매년 3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일본도 올해부터 매년 1000억 엔을 투자하고 있다.

보고서는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인공지능 시장에 빨리 진입하기 위해서는 공공부문의 선도적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인공지능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인재 육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기업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도 강조했다. 자율주행 자동차나 지능형 로봇,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업 부문의 인공지능 기술 융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세제와 금융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