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대변인, 40분간 김종인 자택 방문 보고…"충분히 이해하셨다"
더민주 중앙위 심야 회의서 비례 4명 전략공천 권한 위임 결정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비례대표 2번 '셀프공천' 논란이 결국 봉합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당 중앙위는 김 대표를 포함한 당선안정권자 4명의 비례 순번 부여 권한을 김 대표에게 위임하는 안을 제시했고, 22일 김 대표가 이를 수용하면서 당무 거부 하루 만에 복귀를 선언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부터 약 40분간 김 대표의 서울 구기동 자택을 찾은 김성수 대변인은 심야 중앙위에서 확정한 비례대표 명부 등을 보고했다.

보고를 마치고 나온 김 대변인은 "대표가 순위 확정을 위해 오전 11시 국회로 나오실 것"이라면서 "대표가 쭉 설명을 들었으며 충분히 이해하셨다"며 "국회에 나와 (순번을) 정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21일 밤부터 22일 새벽까지 열린 더민주 중앙위는 김 대표·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학과 교수·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김 대변인 등 4명의 후보에 대해 김 대표의 권한으로 15번 이내의 당선안정권에 배정하도록 했다.

이를 김 대표가 수용함에 따라 김 대표의 비례 2번 셀프공천은 우여곡절 끝에 원안대로 관철될 것으로 보인다.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운데)가 22일 오전 11시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기로 하면서 당무복귀를 선언했다./사진=미디어펜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0일 자신을 비례 2번으로 전략공천한 뒤 중앙위 반발에 부딪히자 당무거부에 돌입했다.

이에 비대위원들이 21일 김대표의 순번을 14번으로 조정하는 안을 마련했지만 김 대표가 대표직 사퇴까지 불사하겠다며 비례 공천방식의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중앙위가 김 대표의 입장을 고려하면서도 중앙위원들의 다수 의견을 반영한 절충안을 마련한 결과로 보인다.

여기엔 비례 공천 문제를 놓고 대치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친노(親노무현) 진영이 파국을 피하기 위해 김 대표의 2번 배치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밖에 중앙위는 전날 회의에서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을 당세가 취약한 곳의 전략지역 몫으로, 송옥주 당 홍보국장은 당직자 몫으로 각각 당선 안정권에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이용득 전 최고위원과 이수진 전 전국의료산업노조연맹 위원장 중 1명을 노동 분야 비례대표, 장경태 서울시당 대변인과 정은혜 당 부대변인 중 1명을 청년 비례대표 몫으로 당선 안정권(순번 1~20번)에 배치키로 했다. 나머지 1명씩은 우선순위(21~25번)에 배치된다.

또한 이와 별도로 25명의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한 순위투표를 실시했다.

남성 후보는 임미애 전 당 혁신위원의 남편인 김현권 전 의성군한우협회장과 이철희 당 전략기획본부장이 1~2위에 올랐고,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이태수 비판과대안을위한사회복지학회 회장, 유영진 전 부산시약사회장이 뒤를 이었다.

여성 후보는 이재정 민변 사무차장이 수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문미옥 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제윤경 전 문재인 대선후보 공동선대위원장, 권미혁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정춘숙 전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순이었다.

규정상 김 대표가 자신의 전략공천 몫에 대한 비례 번호를 먼저 부여하고 노동·전략지역·당직자·청년 후보의 당선안정권 번호를 정한 뒤 순위투표 다득표자 순으로 순번을 부여하도록 돼 있다. 비례의 60% 이상은 여성으로 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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