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2일 비례대표 '셀프공천' 논란을 계기로 비상대책위 대표직 사퇴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대표와 회동을 갖고 사퇴 만류에 나섰다.

이날 낮 1시17분쯤 김 대표의 서울 구기동 자택 앞에 도착한 문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저는 김 대표가 우리 당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혹시 이번 사태 때문에 많이 서운하셔서 다른 생각으로 하고 계시다면 제가 잘 말씀 드려서, 잘 결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친노(親노무현) 쪽에서 조직적으로 비례대표 공천을 위한 중앙위에 개입했다는 설이 있다'는 물음에는 "그런 얘기는 다음에 하시라"고 언급을 피했으며, 김 대표 쪽에서 면담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엔 "없었다"고 답한 뒤 곧바로 김 대표의 자택으로 들어갔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성산의 더민주 허성무, 정의당 노회찬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가 김 대표의 사퇴설을 전해듣고 급거 상경했다.   

김포공항에 도착한 그는 기자들과 만나 '당내 갈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어쨌든 김 대표가 계속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김 대표가 마음이 많이 상하신 점이 있다면 그것을 풀어드리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사퇴설에 대해선 "좀더 두고보자"고 했고, 김 대표와 통화를 했냐는 물음에는 "통화는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김 대표의 비례대표 2번 부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지금 상황을 잘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