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보험사들에서 오는 4월부터 예정이율을 인하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보험료가 또 한 차례 오를 전망이다. 이에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생명보험사들은 오는 4월부터 보험상품들의 예정이율을 인하할 계획이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보험가입자에게 보험료 지급시 보장하는 이자율을 말하는 것으로 예정이율이 내려가면 보험료가 비싸지고 올라가면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보험사들은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 지속되는 저금리로 인한 자산운용수익 감소 등으로 역마진 구조가 되면서 예정이율을 인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종신보험과 CI보험 등 대부분의 상품에 대해서 4월부터 예정이율을 0.25% 가량 낮추기로 했다. 현재 보험상품들의 평균 예정이율이 약 3%초반대로 예정이율을 통해 2.75% 정도로 조정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보장성 보험을 중심으로 오는 4월부터 예정이율을 0.25% 인하할 예정이며 한화생명 역시 상품군별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보험상품들의 예정이율을 0.25% 낮출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보험사를 비롯해 생보사 대다수가 현재 예정이율을 3% 초반대에서 형성하고 있지만 4월부터 인하, 2% 중후반대로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도 0.25% 가량 예정이율을 인하한바 있다.
이처럼 예정이율을 인하하게 될 경우 소비자들의 보험료 부담은 증가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예정이율이 0.25% 인하하게 되면 보험료는 5~10%가량 오른다고 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1.5%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에 반해 보험사 예정이율은 아직 3%대라 역마진 구조"라며 "사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2%초반대까지 인하해야 하지만 보험료가 급격하게 오를 수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저금리 등에 따라 예정이율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보니 보험사에서도 이를 대신해 해지환급금 미보증 상품 등 보험료를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요소를 찾은 상품을 새롭게 개발,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보장성보험 등 보험 가입을 계획했던 고객이라면 4월 보험료가 오르기전 보험 가입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필요하지도 않은 보험상품을 오른다고 해서 무작정 서둘러 가입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보장성보험 등 보험 가입을 계획하고 있었다면 같은 보장인데도 보험료 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 4월이 되기전 가입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고 귀띔했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