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중 최고점 경신
   
▲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연고점을 재차 갱신했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05포인트(0.35%) 오른 1996.81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 23일(1999.22) 이후 최고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등 3월 주요국 정책 공조가 이뤄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되살아나고 있다. 간밤 국제유가와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것도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다만, 코스피가 2000선에 근접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강한 반등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38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9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20억원어치, 945억원어치를 팔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116억원 순매도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운송장비(3.05%), 운수창고(1.98%), 의료정밀(1.73%), 섬유·의복(1.38%) 등이 상승했고, 전기가스업(-1.30%), 통신업(-0.85%), 화학(-0.74%), 은행(-0.65%)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0.16%), 현대차(2.91%), 삼성물산(0.69%), 현대모비스(3.38%) 등은 강세였고, 한국전력(-1.50%), 아모레퍼시픽(-1.93%) 등은 약세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한국인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는 소식에 모기 기피제를 판매하는 명문제약이 가격제한폭으로 치솟는 등 지카바이러스 테마주가 동반 급등했다.

콘돔 제조사 유니더스와 진단시약 전문기업인 녹십자엠에스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진원생명과학(15.59%), 오리엔트바이오(8.97%) 등 다른 지카바이러스 테마주도 동반 강세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물산과의 삼각합병 기대감에 7.69%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엔지니어링을 묶는 삼각분할합병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자회사로 분할해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 후 존속회사로 남기는 방안이다. 자회사가 특정 기업을 인수할 경우, 모기업의 주식으로 인수대금을 치르는 삼각합병이 거론되고 있는 것. 실제로 이달부터 시행된 상법 개정안에 따라 삼각분할합병이 가능하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입장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을 삼성물산 건설 자회사에 넘기고 물산 지분을 추가 획득해 그룹 지배구조를 강화할 수 있다. 자사주를 합병 대가로 받기 때문에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이 없고 삼각합병은 주주총회가 필요 없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우려도 없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지난 1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재추진을 강하게 부인한 것도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의 삼각합병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물산 역시 17일 조회공시를 통해 국내 건설·주택사업 KCC에 매각 및 합작법인 설립 추진설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일축한 바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91포인트(0.13%) 내린 691.51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16억원, 365억원 순매수했지만 역시 기관이 379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코데즈컴바인이 한국거래소의 유통주식 수가 극히 적은 종목(품절주)에 대한 시장관리방안 발표에 15.91% 급락하면서 섬유/의류가 12.86% 급락했고 금융(-1.02%), 제조(-0.44%), 건걸(-0.43%) 등도 내렸다. 반면, 정보기기(3.44%), 디지털컨텐츠(1.8%), 종이/목재(1.64%) 등은 상승 마감했다.

시총 상위주는 혼조세였다. 셀트리온과 CJ E&M이 보합세로 마감했고 카카오(-0.18%), 메디톡스(-4.27%), 바이로메드(-2.27%) 등은 하락했다. 이에 비해 동서(0.6%), 코미팜(1.47%), 로엔(1.21%) 등은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9원 내린 1153.6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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