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이제부터 진박과 비박 경계 넘어 '진국' 돼달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야권 경제통'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23일 최고위원회의에 처음 참석해 입당식을 가졌다.

강 전 장관은 김대정 정부 시절 경제정책통으로서 28일 출범 예정인 선대위에서 김 대표와 함께 공동 중앙선대위원장을 맡는 '투톱' 체제로 4·13 총선을 지휘할 전망이다.

   
▲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야권 경제통'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왼쪽)이 23일 최고위원회의에 처음 참석해 입당식을 가졌다./사진=미디어펜


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 처음 참석해 "이제부터 여러분은 진박(진짜 親박근혜)·비(非)박 경계를 과감히 무너뜨리고 오직 '진국'들이 이끌어가는 새누리당이라는 국민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진국이라는 게 뭐냐. 국민을 생각하는 진실한 사람들이란 말"이라며 "정말 국민이 목말라 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같이 고민하고 국민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같이 고통을 감내할 줄 아는 게 진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사랑한다는 것은 표를 얻기 위해서 그럴듯한 말을 해놓고 나중에 책임을 안 지는 것이 아니며, 이런 사람들은 진실한 사람들이 아니다"고 선심성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공약 일변도의 정치권을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 당면한 경제적 과제로는 ▲청년실업 해결 ▲경제활성화 ▲소득분배 개선 ▲자영업자·중산층 지탱 ▲4대 개혁 마무리 등을 제시하면서 "이에 대한 정책대안을 저는 가지고 있다"고 장담했다.

강 전 장관은 김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연달아 직접 찾아와 입당을 권유했을 당시 '너무 기대하지 마시라'고 했다면서 "'나는 야당에서 국회의원을 3번 한 사람인데 지금 이 나이에 뭘 바라고 기대하고 다시 새누리당에 들어가느냐.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게 제일 걱정스럽다'는 얘기를 했다"고 당내 요직을 약속받고 영입된 게 아니라는 사실을 밝혔다.

이어 "여러분들이 정말 진국이 돼서 이 나라에 희망을 주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는 데 조금이나마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 다음 원래대로 정계에서 은퇴한 사람으로서 재야로 물러나 여러분들이 하시는 일을 잘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강 전 장관에 대해 "평소에 국가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며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경제정책 대안을 제시해 온 만큼 진작 우리 당에 모셨어야 분"이라며 "최고의 경제전문가로 오셔서 우리 당에 큰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망국적인 포퓰리즘 정책과 국민을 우롱하는 무책임한 눈속임을 남발할 것"이라며 "강 전 장관이야말로 포퓰리즘에 맞서 진짜 경제살리기가 무엇인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민생정책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켜세웠다.

강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역임하고 16·17·18대 의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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