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야 할 패권주의 여전한데 진보노선은 온데간데 없이 흩어져"
[미디어펜=한기호 기자]20대 총선 전북 전주병(덕진)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한 정동영 전 의원은 23일 최근 비례대표 공천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참 기기묘묘한 정당이 됐다"며 "바꿔야 할 패권주의는 여전한데 바뀌지 않아야 할 진보노선은 온데간데없이 흩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당이 보수주의자들에게 넘어가고 있다. 당대표도, 대표가 영입해온 사람들도 그렇다. 문제 많고 말썽 많은 이들이 모두 비례대표의 앞 순위를 차지할 거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 ]20대 총선 전북 전주병(덕진)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한 정동영 전 의원은 23일 최근 비례대표 공천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참 기기묘묘한 정당이 됐다"며 "바꿔야 할 패권주의는 여전한데 바뀌지 않아야 할 진보노선은 온데간데없이 흩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


그는 "그런데 당의 주요인사들이 '짜르'라고 조롱받는, 여야를 넘나든 비례대표 전문가 김종인 대표에게 '제대로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며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18세기 조선시대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바로 어제까지 김 대표를 '영입된 절대군주' '후안무치'라고 비난하던 소위 논객들도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꿔 비례대표 2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런 변신이 승리를 위해서라는데 그런 모습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죽하면 강금실 전 장관이 '금뱃지 때문에 영혼을 팔아먹은 인간들'이라고 일갈하고 나섰겠느냐"며 "정치인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잘 모셔야 할 대상은 당대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들"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전제군주같은 보수주의자를 당대표로 모셔놓고 '잘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고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그 시간에, 나는 시민의 손을 잡고 시민의 삶을 맞닥뜨리기 위해 시민 속으로 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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