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적 변경 오늘까지…총선 출마 방법은 사실상 탈당 뿐
'유승민 공천' 최고위 표결 불발, 공관위 7시로 잡혀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당 정체성 논란으로 20대 총선 지역구 공천 발표가 보류되고 있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대구 동구을)이 23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서울로 상경했다 대구로 내려간 뒤 잠행하던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칩거 9일만에 모친의 집을 방문했다. 최종 결단 전 모친을 만나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고 조언을 들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이날도 자신에 대한 새누리당의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이날 오후 6시 입장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의 탈당은 공직선거법상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 시한이 24일부터이며, 당적 변경은 그 전날인 23일까지이기 때문에 내린 결단으로 보인다.

사실상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가 이번 총선에 출마할 유일한 방법은 23일 자정 전까지 탈당해 무소속으로 등록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앞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를 열고 유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정회했으며,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여부를 결정한 뒤 회의를 재개할 예정이었다.

김무성 대표·김을동 최고위원 등 비박(非박근혜)계는 유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는 입장을, 친(親)박계는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공'을 넘겨받은 공관위는 오후 7시가 넘어서야 회의를 시작하기로 함에 따라 유 의원은 그 이전에 결단을 내리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유 의원의 이날 입장 발표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도 남아있지만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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