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김성수·이용득 각각 10번·12번 공천받아
송옥주 홍보국장·최운열 서강대 교수 원안보다 상위 순번 배치
문재인 영입인사 문미옥·이철희 안정권…이수혁 15번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셀프공천' '당 정체성' 논란으로 얼룩졌던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공천작업이 마무리됐다.

당 내홍으로 사퇴의사까지 내비쳤던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결국 비례 2번을 배정받아 20대 국회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명단 수정 전 비례 1번 배정 발표 이후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박경미 홍익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도 원안대로 1번을 확정받았다.

김성수 대변인은 23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당이 확정한 36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김 대표 비례 2번 선정에 대해 "김 대표가 당의 얼굴로서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현"이라며 "총선 이후에도 당의 변화를 계속 추진하기 위해 김 대표가 원내에서 지휘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은 현실적·정치적 필요성에 의한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대표가 '당을 떠나면 비례 떠난다'는 말을 한 점을 다시 상기드린다"고도 했다.

1번을 재확정받은 박 교수에 대해선 최근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들며 "인공지능의 기본은 수학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당직자 몫의 3번에는 국회 정책연구위원 출신 송옥주 당 홍보국장을, 4번에는 대표 전략공천 몫으로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를 선정했다. 이들은 앞서 원안에서 각각 13번과 6번을 부여받았지만 최종 확정안에서 더욱 상위로 올라갔다.

비례 후보자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앙위 순위 투표에서 여성 1위를 차지한 이재정 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 남성 1위를 차지한 김현권 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게는 각각 5번과 6번이 부여됐다.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문미옥 전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과 이철희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각각 7번과 8번을 받았다.

제윤경 주빌리은행 대표는 9번, 김성수 대변인은 대표 전략공천 몫으로 10번을 받아 나란히 당선 안정권에 들었다.

현직 당 뉴파티위원장인 권미혁 후보는 11번,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이자 '문재인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맡았던 이용득 의원이 노동계 대표로 12번으로 선정됐다.

정춘숙 전 한국여성의 전화 상임대표는 13번에 자리했고, 취약지역 대표로 추천된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은 14번에 선정됐다.

또다른 문 전 대표의 영입인사인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는 15번, 청년분야에서 추천을 받은 정은혜 전 부대변인은 16번을 받았다.

허윤정 전 당 정책위원회 보건복지 전문위원, 이태수 꽃동네대학교 교수, 양정숙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유영진 전 부시약사회 회장 등은 각각 17~20번에 자리했다.

21번부터 25번까지는 이수진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권혁기 당 전략기획국장, 박기영 전 청와대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장경태 더민주 서울시당 대변인, 양승숙 전 국군간호사관학교장에게 순서대로 배정됐다.

26번~30번까지는 이상헌 더민주 울산광역시당위원장, 최경숙 전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 김재종 한국외식업중앙회 부회장, 김숙희 서울특별시 의사회 회장, 김영웅 전국장애인위원회 대변인에게 돌아갔다.

이후 36번까지는 강선우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립대 교수, 송현섭 더민주 전국실버위원장, 박옥선 케이팝투어 대표, 김재수 당 공보실장, 남영희 당 언론홍보특위 부위원장, 이순영 더민주 부산시당 여성위원장이 순서대로 번호를 부여받았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