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현대상선의 주가가 채무불이행에 따른 법정관리 우려에 하락세다.
24일 오전 10시32분 현재 현대상선은 전일 대비 3.87% 내린 211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2090원까지 떨어지면서 신저가를 경신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내달 7일인 공모사채 1200억원의 만기 연장이 불발돼 그 후로 만기가 도래하는 다른 회사채 상환도 줄줄이 미뤄질 전망이다.
채권단 실무자 회의에서 참석자 모두가 자율협약 돌입에 원칙적으로 찬성했지만, 사채권자집회에서는 주류를 이루는 농협·신협 단위조합의 반대로 만기 연장 안건이 부결됐다.
문철상 신협중앙회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채권 만기 연장이나 출자전환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4월 7일 도래하는 1200억원의 공모사채 중 단위농협은 622억원(약 52%), 신협 조합은 290억원(24%)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 7일이 넘어가 현대상선의 채권이 기한이익을 상실하면, 채권자들은 법원에 가집행을 신청할 수 있다.
하지만 채권단 입장에서 가집행을 통해 청산가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아낸다고 하더라도 매우 낮은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결국은 채권 만기 연장이나 출자전환에 동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법정관리는 전혀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채권단을 지속적으로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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