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도발 상기' 국립대전현충원서 제1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 연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대한민국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무모한 도발은 북한 정권 자멸의 길이 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개성공단 전면중단을 비롯한 정부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는 우리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는 시작일 뿐"이라고 대북 강경기조를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국제사회도 역대 가장 강력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이어 많은 나라들이 독자적인 대북 제재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 31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 안보정상회의 참석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개발과 도발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의지를 결집하고 있는 지금이 북한 정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여기서 우리가 또다시 물러선다면,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로 한반도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닥치고 경제는 마비될 것"이라며 "정부는 북한이 핵무장의 망상에서 벗어나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닫고 변화할 때까지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군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요청하며 "정부와 군은 단 한사람의 국민도 위험에 처하는 일이 없도록 북한의 도발에 철두철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가수호를 위해선 강한 국방력뿐만 아니라 국민의 단합된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북한이 끊임없이 불안과 위기감을 조장하는 상황에서 사회가 갈등하고 국론이 분열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가안보를 지키는 길에는 이념도, 정파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은 국민의 하나 된 마음과 애국심에서 나온다"면서 "오늘 처음 맞은 '서해수호의 날'이 나라를 지키고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결집하는 다짐과 각오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북한 도발 차단과 국민의 안보의식 결집을 위한 북한 도발 상기 행사로서 지난 15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령으로 서해수호의 날을 제정했다. 

서해수호의 날 명칭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등 서해 도발 관련 사건을 포괄하는 의미로, 기념식 장소는 서해수호 3개 사건 전사자 모두가 안장된 국립대전현충원이다. 날짜는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일인 3월 넷째주 금요일로 지정했다. 

정부는 이날 기념식에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등 3대 서해도발 전사자 유가족과 참전장병들을 비롯해 1·21 청와대 기습,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 강릉잠수함 침투 등 6·25이후 북한의 침투·국지 도발 희생자 유족과 격퇴 유공자를 모두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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