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로 간 11번가 '누마라 온비르', 터키 쇼핑족 마음을 훔쳤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SK플래닛이 터키에 진출한 지 3년만에 터키 오픈마켓 시장에서 연간 거래액 기준 1위를 달성했다.

28일 SK플래닛에 따르면 터키 도우쉬 그룹과 함께 온라인 커머스 전문회사인 '도우쉬 플래닛(Doğuş Planet)'을 설립한 터키 오픈마켓 'n11.com(누마라 온비르)'가 지난해 연간 거래액 4억 8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 SK플래닛이 터키에 진출한 지 3년만에 터키 오픈마켓 시장에서 연간 거래액 기준 1위를 달성했다./터키 11번가 온라인 페이지 화면 캡처


이 같은 성과는 현지에 이미 진출해 있던 글로벌 e-커머스 사업자 이베이(기티디요르)를 포함해 오픈마켓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던 15년 이상 업력의 현지 토종 경쟁업체(헵시부라다)와의 경쟁에서 n11.com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거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장 진출 초기부터 오픈마켓 사업자, 판매자, 고객 모두가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에 주력한 결과이기도 하다.

SK플래닛은 국내에서 11번가를 통해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커머스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터키시장에 최적화된 오픈마켓 사업을 위한 현지화 작업에 매진했다. 

높은 인터넷 보급율과 인구비중이 큰 젊은 소비자층을 보유한 터키는 e-커머스 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SK플래닛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온라인 판매자를 집중 양성하는 등 커머스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먼저 셀러존(Seller Zone) 'n11.com 스튜디오'를 운영해 경쟁업체들과의 차별화 전략을 폈다. 

이를 통해 판매자 교육/상담 및 상품 사진촬영 무료 지원 등 n11.com에 입점한 판매자의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판매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여기에 넓은 영토를 가진 터키 시장의 특성에 맞게 지역 셀러 지원을 위한 지역 사무소(regional office)를 앙카라, 이즈미르 등 전국 주요 거점에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소상인들을 위해 터키 6개 물류업체와 제휴를 맺고 낮은 배송료로 지역에 관계없이 터키 전역에 배송이 가능하게 했다.

조원용 n11.com 대표는 "후발주자로서 치열한 경쟁상황과 부족한 인프라 속에서도 e-커머스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스타트 업 정신으로 무장해 시장 1위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중소상인들을 위한 사업모델과 지속적인 기술투자를 통해 현지사업자들과 동반성장하면서 시장의 발전과 함께 지금의 성장세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플래닛은 터키 진출에 이어 2014년 3월 인도네시아, 그리고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에서 각각 일레브니아(elevenia), 11street의 이름으로 e-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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