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점제 당첨 커트라인 소형으로 갈수록 높을 전망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역시 래미안이다. 어느 주택형을 고를 지 고민 중이다"

상담창구에서 대기 중인 한 관람객은 "분양 날만을 기다렸다. 가족이 행복하게 살 집을 고르고 있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30일 아파트투유에서 1순위 청약을 실시한다/미디어펜


지난 25일 첫 개관한 서울 문정동 래미안갤러리 내의 '래미안 블레스티지' 견본주택은 건물 5층에 마련됐으나 예비수요자들의 대기줄이 1층까지 길게 늘어졌다.

견본주택에 가득한 열기는 주택금융규제강화와 맞물려 청약성적 제고에 연연하는 수도권 대부분의 분양현장을 채운 냉각 분위기와 달리 뜨거웠다.

▲개포 첫주자 '래미안' 노하우 담아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조기 '완판'이 주된 관심사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진성고객'의 기반층이 두터운 영향이다.

분양관계자는 "분양 전에 청약대기자와 다양한 방식의 소통의 자리를 통해 단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며 "견본주택에 들어오자마자 분양 상담부터 받는 내방객은 사전 소통의 결과다"고 말했다.

강모씨(55)는 "강남에 사는 사람치고 개포주공 재건축시장, 특히 2단지 래미안을 예의주시하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며 "며 "입주권 아파트와 일반분양분을 나름 분석 비교 중이다"고 밝혔다.

저밀도 개포주공 재건축은 개포주공 1~4단지와 개포시영아파트를 합쳐 내년까지 모두 1만5000여 가구가 신규 공급될 예정이다.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첫 주자다.

삼성물산 분양 관계자는 "향후 개포주공아파트가 현대건설, GS건설 등의 유명 브랜드로 채워진다"며 "이들 브랜드와 차별화된 래미안이 될 수 있도록 나름 노력했다"고 전했다.


▲ 평면의 중심은 ‘주방’…가전제품 제공

래미안갤러리에 마련된 해당 단지의 견본주택에는 전용 59·84·99·126㎡ 등 네 가지 주택형이 유니트로 조성됐다.

전 가구에는 삼성 셰프콜렉션 냉장고부터 세척기, 김치냉장고, 시스템 에어컨 등 기본 가전제품이 무료 제공되며 발코니 확장이 지원된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평형들의 공통점은 주방이 특화됐다는 점이다. 'ㄱ'자 및 'ㄷ'자, 수납공간 풍부한 아일랜드 식탁 구비 등 주방에서의 동선을 중시한 것으로 보인다.

유니트를 둘러보던 성모씨(49·여)는 “주방이 집의 중심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며 “웬만한 가전제품도 구비돼 있어 눈길이 갔다”고 소감을 전했다.

   
▲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30일 아파트투유에서 1순위 청약에 들어간다/미디어펜


유상옵션을 활용하면 집 구조를 더 변경할 수 있다. 전용 84㎡은 안방 드레스룸을 서재로 바꿀 수 있고, 전용 99㎡는 침실 하나를 가족서재로 바꿔 규모를 좀 더 줄이는 대신 옆방을 늘릴 수 있다. 전용 126㎡의 경우 성인 자녀를 위해 침실 2개를 통합하는 옵션이 있다.

관람객 방모씨(42)는 “전용 59㎡는 주방 옆 침실2가 짐 두기 어려울 것 같다”고 불평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다른 신규 단지들에 비해 드레스룸이 좁은 대신 화장실, 주방의 공간을 늘린 것처럼 보여 옷방을 중요시하지 않는 나로선 맘에 든다”고 긍정했다.

▲ 올들어 최고 경쟁률 갱신 관심

강남 '줌마'가 가장 선호하는 주택형은 전용 99㎡형이다. 공간 활용의 극대화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개포 주공의 한 공인 중개사는 그러나 전용 59㎡와 84㎡의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송파 헬리오시티에서 소형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보여주었다"며 "삼성물산의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경쟁률은 중소형이 올려줄 것 같다"고 평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는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청약경쟁률이 강남 최고가를 기록한 '신반포 자이'에 버금갈 것이라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신반포자이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38 대 1이었다.

본보가 '래미안 블레스티지'의 분양가의 적정성을 평가한 결과, 지역 중개업계의 상당수는 합리적인 분양가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소형의 경우 역대 최고가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가점제, 당첨안정권 60점 이상

 ‘래미안 블레스티지’ 현장 인근에 앞서 분양된 ‘신반포자이’와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의 당첨가점을 통해 커트라인을 가늠해볼 수 있다.

‘신반포자이’의 청약 당시 당첨자 커트라인은 ▲전용 59㎡ 59~68점 ▲전용 84㎡ 55~57점 등이었고,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전용 59㎡ 57점 ▲전용 84㎡ 42~48점 등이었다.

특히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지난 29일 진행된 특별공급 결과 평균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특공 경쟁률이 1.6대 1이었던 ‘신반포자이’와 유사했다. 당첨 안정권은 주택형마다 차이가 있으나 소형의 경우 60점이 넘어야 할 전망이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