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이상휘·더민주 김병기·국민의당 장환진 '일여다야' 구도
국민의당 '우세지역' 점쳐…전병헌 비서관 출신인사 이상휘측 합류
[미디어펜=한기호 기자]3선 현역인 전병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천 탈락으로 무주공산이 된 서울 동작구갑은 이번 4·13 총선에서 정치신인들의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에선 경선 승리로 공천장을 거머쥔 청와대 춘추관장 출신의 이상휘 후보가, 더민주에선 전략공천을 받은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출신 김병기 후보가 나섰다. 여기에 장환진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객원교수가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형성됐다.

   
▲ (왼쪽부터)20대 총선 서울 동작구갑에 출마한 이상휘 새누리당,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장환진 국민의당 후보/사진=각 후보 SNS


이상휘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과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냈으며 현직 위덕대학교 부총장이다. 내외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 데일리안 등에 몸담았던 언론인 출신이다.

또한 현 서울 종로 후보로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민원비서관을 지낸 인연이 있어, 지난 2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오 전 시장이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역 공약으로 ▲개발소외지역 주거환경 개선 ▲자립형 기업과 지역 문화정체성 확립 등을 통한 도심재활성화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업권 보호 ▲교육환경 개선 등을 내걸고 '민원 핫라인'도 구축했다.

그는 최근 29일 300여개 시민·직능단체로 구성된 '시민유권자운동본부'가 선정·발표한 '좋은 후보' 30인 중 1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김병기 후보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의 18번째 영입인사다. 1987년 국정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회부에 임용된 후 2013년 퇴직할 때까지 25년간 국정원 인사처 등에서 근무했다.

김대중 정부 출범 시 인수위원회에서, 노무현 정부 당시 국정원 개혁 태스크포스(TF)에서 파견 근무를 한 경력이 있으며 지난해 국정원의 해킹프로그램 의혹과 관련 더민주 국민정보지키기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같은 경력의 연장으로 그는 '국정원 개혁'을 공약한 가운데 지역구 공약으로는 ▲경전철 포함 지하철 교통망 강화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구축 ▲노량진 변신 프로젝트 등을 제시했다.

국민의당의 경선을 통과해 공천장을 받은 장환진 후보는 서울시의회 의원 겸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을 맡은 바 있으며, 국민의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장 후보는 지역구 공약으로 ▲노량진 개발문제 출구전략 마련 ▲주거환경관리·도시재생사업 ▲동작구 경유 경전철과 신산산선 신설 ▲장애인종합지원센터 추진 ▲신상도 지하차도 확장공사 등을 내걸었다.

동작갑은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현 경기 화성시갑)이 11대와 13~16대 총선에서 5선을 지냈지만 17~19대에 들어 전병헌 더민주 의원이 내리 3선에 성공하면서 전통적으로 야세가 강하다는 평을 받는다.

다만 전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공천배제되면서 더민주의 수성 가능성은 미지수다. 동작갑은 30일 현재 국민의당이 서울 노원병(안철수), 강서병(김성호)과 함께 '우세지역'으로 자체 분류하고 있기도 하다.

동작갑 판세에는 지역의 '맹주'였던 전 의원의 조직력의 가동 여부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백의종군을 선언한 뒤 김 후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묻는 질문에 "당원으로서 해야할 도리는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한 바 있다.

다만 그의 전직 비서관 출신 인사가 최근 이상휘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돼 마지막 변수로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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