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향해 "대권 생각 있다면 당당히 선언하고 활동해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0일 4·13 총선을 마무리짓고 대표직을 사퇴하기로 한 한편 대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공천제를 100% 지키지 못했고 그 때문에 정신적 분당 상태란 표현이 나올 정도로 분란이 있었다"며 "선거 승패에 관계없이 총선이 끝나면 뒷마무리를 하고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임기는 올해 7월13일까지로, 새누리당은 이보다 약 3달 이른 시기인 총선 직후 새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게 됐다.

당권·대권을 분리한 새누리당 당헌상 대선 출마자는 19대 대선(2017년 12월20일) 1년6개월 전인 6월19일까지 모든 선출직 당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김 대표의 사퇴시기가 대선 출마 요건을 만족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정치인으로서 청와대·정부에 있어봤고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국정 운영에 대해 생각을 안할 수가 있겠느냐"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특히 "다른 대통령들이 하는 걸 보고 이럴 땐 좀 이렇게 했으면 좋지 않겠는가, 아쉽다, 이런 점을 느꼈다"면서 "결국 국가 운영 리더십은 권력 게임"이라며 "권력의 부침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나름 연구해온 입장에서 그런 것에 대해 조금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돼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선 "반 총장께서 그런 생각이 있으시다면 자기 정체성에 맞는 정당을 골라 당당히 선언하고 활동하길 바라고, 우리 당은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민주적 절차에 의해 도전하셔야 한다"고 했다. 반 총장을 대권 경쟁자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총선 직후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한편 대선 출마 가능성도 부인하지 않았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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