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원 "유권자 실망시킨 사건 홍보소재로 역이용…유머 통해 잘못 반성"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이 지난 24·25일 친박(親박근혜)계와 비(非)박계 김무성 대표간 공천 갈등으로 벌어진 '옥새 파동'을 희화화한 선거 동영상을 30일 선보였다.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은 이날 오후 10시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의 옥새(당대표 직인)를 둘러싼 '추격전'을 담은 '무성이 나르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동영상 도입부에는 '총선 액션 활극'이라는 자막이 뜬 뒤 김 대표가 "원유철도 뛰어라"라고 말하고 김 대표가 달리는 장면으로 전환된다. 달리는 김 대표 옆에는 '무성이 옥새들고 나르샤'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이에 원 원내대표가 김 대표를 쫓는 것을 시사하듯 달리는 장면과 함께 '원유철의 도장찾아 삼만리'는 자막이 나온다.

   
▲ 사진=유튜브 '무성이 나르샤' 영상 캡처


이후 당대표 직인이 등장하면서 '내가 거기 있다 했잖아' '도장은 언제나 그 자리에'라는 자막이 뜬다. 김 대표가 옥새투쟁 당시 실제로 부산 지역구에 직인을 들고 가지 않았던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장면에선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의 얼굴과 함께 '그들의 결론은'이라는 자막이 뜬 뒤 이들과 당 지도부, 다수의 당원이 함께 뛰는 장면으로 전환돼 화합과 총선승리를 기원하는 여운을 남긴다.

조 본부장은 이번 영상에 대해 "김 대표가 최고위 보이콧을 선언하고 부산에 간 걸 보고 바로 이 동영상을 기획했다"며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를 패러디한 것인데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권자에게 실망감을 준 사건을 홍보소재로 역이용했다는 점이 포인트"라며 "유머를 통해 잘못을 반성하고 앞으로 잘 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영상은 김 대표를 비롯한 일부 당직자들의 반대로 사장될 위기를 겪었지만 조 본부장이 '뚝심'으로 공개를 밀어붙였다는 후문이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