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횡령·비리로 신뢰도에 금이간 KB금융그룹이 내부 쇄신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외부 전문가로부터 조직평가를 받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KB금융은 7일 조직문화쇄신위원회를 꾸려 약 3개월간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외부전문가 4명과 KB금융 경영진 5명으로 구성돼 소비자의 입장에서 KB금융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진단할 계획이다.

외부 전문가로는 김정탁 한국언론학회 회장, 장은미 한국인사조직학회 부회장, 박원우 한국윤리경영학회장, 전인태 글로벌금융학회 부회장 등이 위촉됐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KB금융의 근본적 문제점을 진단해 봄으로써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해부터 '비상경영 특별팀(TFT)'을 발족해 경영 쇄신을 추진해왔지만, 내부직원 중심이었던 탓에 실질적인 쇄신이 불가능할 것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KB금융의 자회사인 국민은행 도쿄지점은 최근 2년간 현지 기업들에게 금액 쪼개기 형식으로 1,800억원대의 부당대출을 해주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국민은행 직원의 국민주택채권 등 90억원 횡령 사건에 대한 금감원의 특별검사와 검찰수사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