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거래 부진으로 인한 수익 악화와 동양사태로 촉발된 소비자 신뢰 붕괴로 어려움을 겪던 증권사들이 '청마의 해'를 맞아 도약을 위한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

우선 조직 슬림화로 지출을 줄이는 한편 영업조직도 과감히 재편하고 있다. 또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부진으로 수익이 급감한 증권사들은 국내 시장 영업의 한계를 느끼고 해외로 적극 진출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외국인 대상 주식영업을 담당하는 해외영업센터를 신설했다. 또 해외리서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기업분석팀과 글로벌투자전략팀을 도입해 해외 사업 역량을 키울 방침이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국내 시장의 성과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사업부별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올해 회사 성장 키워드를 '해외사업 진출'로 꼽았다.

현대증권도 해외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에 착수했다.

유망 해외사업과 상품발굴 등을 위해 기존의 국제업무팀을 국제기획부로 확대 재편했다. 중국 자본시장 개방 확대에 따른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해 차이나마켓센터도 신설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최근 금융권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신설·정비했다.  소비자 신뢰를 잃으면 생존이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증권은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고객지원실을 신설하고 산하에 경영혁신팀, 프로세스혁신팀, 금융소비자보호팀 등을 배치했다.

신한금융투자도 금융소비자 보호 모범규준에 따라 준법감시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투자자보호센터는 '금융소비자 보호센터'로 확대 개편됐다.

동양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동양증권의 경우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인 소매영업 조직을 줄이고 재편성하는 초강수를 뒀다.

동양증권은 리테일 영업조직의 지역본부 편제를 통합해 재편성 했고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1개 사업부문, 5개 본부, 5개 지역본부, 21개 본사 부서를 축소·통합해 회사 매각을 위해 몸집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