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사 등 국내 금융기관들이 중국 주식시장에만 집중하기보다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본시장연구원 안유화 박사는 8일 '중국 채권시장 현황과 한국 금융기관의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중국 주식시장에서 대주주는 일반적으로 국유기업이기 때문에 주주가치의 극대화 실현보다 정부이익이 우선인 경우가 많다"며 "중국 주식은 투자자산으로서 가치회수 보장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안 박사는 "중국은 주주보호가 잘 된 국가에 비해 배당증가와 같은 법적인 권익실현이 어려운 구조로 투기시장으로 변질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주식시장은 본질적으로 투자자 보다는 정부 이익에 집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좋은 투자처로써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안 박사는 그 대안으로 중국 채권시장 투자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채권 투자는 투자한 회사가 파산하지만 않는다면 채권 원금과 이자 수익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안화는 지금까지 실물 경제의 상황에 따라 강약이 정해졌지만 앞으로는 채권 발행과 거래에 따른 위안화 수요공급이 환율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안 박사는 최근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진출 채비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중국 진출, 특히 채권 시장에 진출한다면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국 채권시장의 발전이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과 중국 투자자 유치,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과 성장에 중요한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관련 금융기관들이 다양한 위안화 채권상품을 개발하고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한·중 양국이 정부 차원에서 국공채·회사채 발행, 유통 활성화, 신용평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