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옵션만기일(9일)을 하루 앞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만기일에 '매도' 우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통 1월 만기일에는 연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2~3일 코스피200 선물을 2만 계약 이상 매도 했기 때문에 증시에 주는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잔고는 9조5,943억원,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매도차익잔고는 5조5,376억원이었다.

매수차익잔고에서 매도차익잔고를 뺀 순차익잔고는 4조567억원으로 지난달 선물·옵션 만기일(3조9,109억원)보다 1,458억원 많다.

순차익 잔고는 12월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 배당락일까지 6,000억원 가량 증가해 우려를 낳았지만 외국인이 지난 2~3일 코스피200 선물을 2만 계약 이상 매도하며 연초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덕분에 이번 옵션만기일에는 선·현물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차익거래로 인한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월 만기일의 관건은 코스피200 구성 종목들을 바스켓으로 묶어 일시에 거래하는 비차익거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달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 비차익거래로 1조5,000억원 이상이 들어온 데다 연초부터 매도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KDB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증권의 차익, 비차익 프로그램 매도 규모가 급감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으로 누적된 매수 차익잔고가 남았다면 그만큼 옵션만기 청산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잔고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김지혜 연구원도 "지나해 12월 동시만기 이후 강세를 보여온 베이시스(선물가격-현물가격)가 연초 외국인의 선물 집중 매도로 급격히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의 포지션 변화와 이에 따른 베이시스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며 매도 우위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