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시사' 김무성에 "총선 국면인데…" 반기문에 "꽃가마 태워선 안돼"
"반기문 대망론 본인 의사 상관없이 자꾸 거론하는 건 부적절"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정우택 새누리당 충북 권역별선대위원장은 4일 일각에서 거론되는 '충청권 대망론'과 관련, 이번 20대 총선 지역구 선거에서 당선될 경우 대선주자로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 출마한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선 후 대선 도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도 이제 정치권에 들어온 지 25년이 됐고 장관과 도지사, 이번에 당선된다면 4선과 최고위원을 거쳤기 때문에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은 앞서 지난달 23일 20대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4선 국회의원 출마와 함께 충청권 대망론에 화답하는 더 큰 정치로 나아가는 대장정을 선언한다"고 밝힌 뒤 "저에겐 아직도 못 다한 꿈이 있다"며 충청권 대망론을 '꿈'에 빗대어 거듭 언급했다.

그는 이번 총선 선거구 획정에 따라 충청권 의석수가 호남권과 5석 차이에서 1석 차이로 줄고, 대구경북(TK) 의석수보다 많아진 점을 든 뒤 "충청권과 중부권이 합치는 중부권 대망론 얘기가 지금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상도에서 (대권후보를) 하는 것에 대해 많이 식상했다는 말도 있고, TK에서 공천과 관련해 굉장히 싸움이 벌어지면서 이번에 오히려 '중부권에 사람이 있으면 한번 해야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들도 많다. 그런 대망론에 대한 기대가 우리 충청권에도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 정우택 새누리당 충북 권역별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20대 총선 지역구(충북 청주시 상당구)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정우택 후보 공식사이트


정 위원장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총선 직후 사퇴와 함께 대선 출마를 함께 시사한 것에 대해 "지금 총선 국면에서 대권 얘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당대표는 이번에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최선의 모습을, 진정한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여야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김 대표가 충북 음성군 출신이자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반 총장을 겨냥, '입당은 환영하지만 도전하기 위해선 민주적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 "반 총장 스스로가 '내 임기가 끝날 때까지 원만하게 끝나도록 도와달라'고 했다"며 "아직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그분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꾸 거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분(반 총장)이 만약 임기가 끝나고 대선을 출마한다고 하면, 우리 당에 오신다고 하면 당헌당규에 따라 민주적 절차에 따라 그분도 선출돼야 한다. 소위 '꽃가마'를 태워오는 것은 우리 민주적 절차에 맞지 않다고 본다"며 "현재로선 반 총장에 대한 언급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복당 거부와 함께 신당 창당을 시사한 것과 관련 "직접 대권을 도전하겠다는 것 아니면 새로운 당을 만들어 자기가 킹메이커 역할을 해 새로운, 제대로 된 인물을 한번 후보로 내세운 뒤 마지막 정치적 인생을 마감하겠다는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복당 거부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입장에서 새누리당을 택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시한 것"이라며 "그런 거리감을 두는 것 자체가 두 가지 뜻에 새누리당에서 자기는 더 적합하지 않다고 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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