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울산공장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기지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범용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의 접착성을 향상시킨 소재인 ABR(Advanced Binding Resin)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울산2공장에서 시험 생산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범용 PVC가 건설용 파이프나 섀시 등 건축자재로 주로 사용되지만, ABR은 잉크 코팅이나 접착 가공 등 특수 용도로 활용된다.

한화케미칼은 시험생산을 마무리하고 11∼12월에 상업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달 PVC의 기능을 향상시킨 고부가 염소화 PVC(CPVC) 사업 진출도 발표했다.

최근 울산2공장에 연산 3만톤 규모의 생산라인 건설을 시작, 연내 준공할 예정이다.

CPVC는 기존 PVC보다 염소의 함량을 10%가량 늘린 것으로 열과 압력, 부식에 견디는 성질이 우수하다. 소방용 스프링클러 배관, 온수용 배관, 산업용 특수 배관의 원료로 사용된다.

범용제품 대비 가격이 2배가량 높고 경기 변수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한화케미칼은 울산공장이 현재 생산하는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의 용도 다변화를 통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화케미칼이 이처럼 울산공장을 고부가 제품 생산 위주로 재편하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하고, 특히 저렴한 중동 제품 유입과 중국 자급률 증가 등으로 경쟁이 가속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범용 제품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가 중요한데, 현재 울산공장은 입지 여건상 생산량을 확대하기에 한계가 있다"면서 "이에 따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 특화제품 전용 생산기지로 탈바꿈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