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등 야외활동·브런치 문화 확산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소비자가 선호하는 육가공 제품에도 최근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캠핑이나 레저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브런치 문화가 확산되는 등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슬라이스햄과 베이컨의 소비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 소비자가 선호하는 육가공 제품에도 최근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CJ제일제당

5일 CJ제일제당이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 기준으로 최근 4년간 육가공 제품 시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후랑크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슬라이스햄·베이컨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CJ제일제당 육가공 마케팅 담당 김숙진 부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불기 시작한 브런치 열풍이 외식을 넘어 내식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슬라이스햄·베이컨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매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후랑크 시장 역시 캠핑 문화와 브런치 열풍이 맞물리며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8,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육가공 시장은 지난해 9,000억원으로 상승하며 1,000억원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후랑크와 슬라이스햄·베이컨 카테고리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며 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이들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24.1%에서 지난해 32.6%까지 확대됐다.

후랑크의 성장은 캠핑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집에서 맥주를 즐기면서 맥주 안주로 즐기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식품업체에서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한 다양한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례로 CJ제일제당이 2012년 캠핑족을 겨냥해 출시한 ‘The더건강한 그릴후랑크’는 출시 초반부터 큰 인기를 끌며 단일 제품으로 100억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경쟁업체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며 시장은 그릴용 후랑크 제품 위주로 재편됐다.

슬라이스햄·베이컨의 약진도 눈에 띈다. 집에서 간편하게 브런치를 즐기는 식문화가 대중적으로 확산되며 메뉴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슬라이스햄·베이컨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800억원 초반 규모였던 슬라이스햄·베이컨 시장은 지난해 1,100억 이상의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아이들의 대표 반찬으로 손꼽히는 비엔나 카테고리는 성장이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비엔나는 2014년 처음으로 후랑크에 밀려 2위 자리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역신장했다. 이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 출시 부재와 아이들의 밥 반찬으로 소비되는 비중이 높아 WHO 육가공 이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각·분절햄, 라운드햄은 해마다 역신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186억 규모였던 사각·분절햄은 연평균 5.6% 역신장하며 2015년 997억을 기록했고, 라운드햄의 경우 연평균 17.7% 역신장했다. ‘직접 썰어서 요리해야 하는’ 제품보다는 ‘간단하게 굽거나 데워 먹을 수 있는’ 제품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장은 “올해 역시 브런치 열풍이 지속되어 육가공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CJ제일제당은 브런치는 물론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육가공 시장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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