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제가 암에 걸렸으면 이렇게 멀쩡하게 근무하고 있겠습니까?
벤젠원료는 발암과 아무 연관이 없습니다.”

지난해 SK종합화학의 울산공장. 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하는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 K씨는 불안한 마음으로 공장을 견학하러 온 인천석남동 주민들에게 이렇게 강조했다.

석남동의 일부 주민들은 SK인천석유화학이 짓고 있는 연산 100만톤규모의 PX공장이 들어서면 벤젠 등 발암물질로 인해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이 건강상에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지레 걱정을 해왔다.

인천시민연대 등과 환경단체도 SK공장이 들어서면 발암물질이 날아다녀 공장주변 주민들의 건강을 해칠 것이라며 괴담선동에 열을 올렸다.

일부 학부모들이 괴담에 잔뜩 겁을 먹고 SK의 PX공장 증설을 막무가내식으로 막아온 것이다. 인천시와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이 있는 서구청도 최근 소수 주민들의 반발에 공장가동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인천시와 서구청의 승인을 받아 지은 SK의 PX공장이 완공을 불과 얼마 남겨 두지 않고 일부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발에 밀려 주춤거리고 있는 것이다. 1조4000억원이나 투입한 공장이다. 공사진척도가 90%나 되는데...다된 밥에 코 빠트리는 격이다.

문제는 정확한 팩트가 아닌 괴담수준의 환경유해주장이 불거지면서 지역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하도 답답해서 인천서구청장과 공무원은 물론 잔뜩 불안해 하는 동네 주민들을 초청해서 울산 SK석유화학의 PX공장을 견학시켰다. ‘벤젠=발암물질’의 괴담을 해소하려는 고육지책이었다.

SK종합화학은 울산 남구 고사동에서 50년전부터 PX공장을 가동중이다. 최근엔 일본 JX에너지와 합작으로 PX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중국에서 PX를 원료로 TPA(텔레프탈산, 생수병 등 PET의 원료) 생산시설을 대규모로 짓고 있는 것을 감안해서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PX 수요가 급증할 중국시장 선점을 위해선 경쟁국보다 먼저 공장을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SK 울산 PX공장은 하등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곳 근로자들도 PX에 있는 벤젠으로 인해 발암등의 병력이 없다.
더욱이 울산공장에 붙어있는 4차선도로 맞은 편에는 초등학교가 있다. 이곳 초등학교는 지은지 수십년 됐지만, 지금껏 학부모들이 벤젠으로 인한 발암물질 이슈를 제기하지 않았다.
공부하는 아이들이 암에 걸렸다는 역학조사도 없다. 이로인한 불만도, 괴담도 없다.

또 SK석유화학의 PX공장 바로 옆에는 이것을 원료로 TPA를 생산하는 태광산업과 효성공장이 있다. 이곳 근로자들도 벤젠의 발암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 SK인천석유화학이 인천 석남동에 짓고 있는 연산 100만톤규모의 파라자일렌(PX)공장은 90%의 공사진척도를 보인 상황에서 일부주민과 환경단체의 발암물질 이슈 제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PX의 원료인 벤젠은 휘발유 등 원유를 이용한 모든 제품에 함유돼 있지만, 발암물질은 아닌 것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하고있다. 인천의 일부 주민들이 벤젠=발암물질이라는 괴담에 넘어가 공장준공에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석유화학단지.

우리 국민들이 매일 먹는 생수병은 PET병에 담겨 있다. PET병은 TPA를 원료로 해서 제작된다. TPA는 PX를 제품원료로 해서 만든다. 인천 석남동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괴담선동이 사실이라면 우리 국민들은 매일 발암물질에 노출돼 매우 높은 발암발병율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괴담은 괴담일 뿐이다.

벤젠이 함유돼 있는 PX는 138도가 돼야 끓는다. 물은 100도가 돼야 가열된다. PX는 138도가 돼야 끓어서 날아다닌다. 제품으로 있는 평상시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 기체로 날아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끓어도 하등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 인천지역 학생들이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의 PX를 호흡할 가능성이 제로인 것이다. 기화가 돼서 날아다니지도 않는데 왜 학생들이 PX를 호흡하겠는가?

백번 양보해서 PX의 원료인 벤젠이 문제가 있다고 치자. 전국의 도로를 달리는 모든 차량들은 휘발유와 경유등을 사용한다. 휘발유와 경유엔 벤젠이 함유돼 있다. 벤젠이 발암물질이라면 모든 국민이, 아니 모든 운전자가 벤젠을 매일 매일 마시고 흡입하는 셈이다.

PX는 원료단계에서 제품출하까지 파이프로 수송된다. 밖으로 전혀 노출이 되지 않는다.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인천주민들 일부가 비이성적 감성에 빠져서 공장증설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괴담에 놀아나서도 안된다.
지역에 기업들의 투자가 늘어나야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양질의 일자리도 생긴다. 그래야 석남동 주민들의 자녀들도 SK같은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 대기업들은 요즘 지역출신들에 대해 채용을 늘리고 있다. 공장인근의 음식점이나 치킨가게, 미용실 등도 손님들이 늘어 활기를 띨 것이다.

공연한 괴담에 속아 기업투자를 방해해 지역경제를 더욱 썰렁하게 만드는 우매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지역경제도 살아나고, 대기업도 투자해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상생이 이뤄져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거짓선동에 속지 말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화학단지와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체가 대거 입주해 있는 울산은 국민소득 6만달러의 도시로 중동의 카타르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잘사는 도시가 됐다.

울산은 화학공장이 많아서 공해도시라고 흔히들 오해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깨끗한 청정도시가 됐다. 인천주민들이 울산의 성공 신화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일자리를 걷어차고, 지역경제살리기를 스스로 저버리는 행태는 벌이지 말아야 한다. [미디어펜=이의춘 발행인 junglee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