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실시간 위치 확인 사이트 '마린트래픽' 자료 분석 결과
"2006년 이후 탈북난민 총 197명 미국 입국"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결의 2270호에 의해 유엔 회원국 입항이 금지된 북한 선박 27척이 모두 외국 항구에 입항하지 못한 채 북한 영해나 공해만 오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6일 보도했다.

VOA는 선박의 실시간 위치를 보여주는 민간 웹사이트 '마린 트래픽'의 자료와 지도를 분석한 결과 5일 현재 제재대상 선박 가운데 외국 항구에 정박한 배는 단 한 척도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가 채택된 지난달 3일 현재 해외 항구나 공해상에서 24시간 이내 위치가 파악됐던 선박은 모두 15척이었다. 

그로부터 나흘 뒤엔 선박 수가 7척으로 감소한 데 이어 같은달 말 2~3척이 포착됐으며 이들 선박은 중국과 홍콩, 러시아 앞바다에 짧게는 사흘, 길게는 2주 넘게 입항하지 못한 채 공해상에 대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대북제재 결의 한달째로 접어들면서 이들 선박마저 중국 등 타 국가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한 채 모두 북한으로 돌아갔다.

이밖에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통해 위치가 드러난 제재 대상 선박 퍼스트글림호와 그린라이트호는 5일 현재 한반도 남쪽을 돌아 북한 동해 원산항에서 서해 남포항으로 또는 남포항에서 원산항으로 운항 중이다.

나머지 세보호와 미림호, 회령호 등은 김책항 등 북한 항구에서 마지막 신호를 보낸 이후 레이더망에서 사라져 역시 북한 영해 내에서만 머무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초 유엔제재 리스트에 올랐다가 19일 만에 대상에서 제외된 북한 선박 4척은 주로 중국을 활발히 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VOA는 이날 미 국무부 난민입국 자료를 인용, 2006년 이후 지난달까지 총 197명의 탈북 난민이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부터는 11월 5명, 12~2월까지 매달 1명, 바로 전달인 3월 3명이 입국했다고도 전했다.

탈북민들은 미 의회가 2004년 제정한 북한인권법에 근거해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으로 건너가며, 정착한 지 1년이 지나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고 5년이 경과하면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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