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광주 보루' 광산을, 6일 무등일보·리얼미터 조사결과 판세 역전
더민주 광주시당,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에 해당 결과 이의신청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야권 심장부인 광주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광산구을 중심의 '영산강 벨트'마저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영산강 벨트'는 영산강이 끼고 도는 북구을-광산구갑·을-서구갑으로 이어지는 신도시 지역으로, 젊은층 유권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역의원 교체여론이 높은 한편 더민주에 대한 반감이 타 지역에 비해 강하지 않아 이곳에 더민주는 이형석(북을)·송갑석(서갑)·이용빈(광산갑) 등 지역기반을 갖춘 신진 후보를 배치했다. 

이용섭 후보가 출마한 광산을은 전날까지 지역 정가 및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 8개 지역구 중 유일하게 더민주가 국민에당에 비해 우세를 점했기도 하다.

그러나 6일 이 지역의 권은희 국민의당 후보가 이 후보를 추월했다는 첫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더민주는 8대 0 전패 위기에 몰리고 있다.

무등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5일 실시(동남을 유권자 515명, 서구갑 715명, 북구을 514명, 광산을 702명 대상) 후 이날 발표한 광산을 여론조사 결과 권 후보가 44.1%를 지지를 얻어 35.2%를 얻은 이 후보를 8.9%p 앞섰다.

지역 민방인 K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0일~이달 2일 실시, 4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이 후보가 37.4%로 33.6%의 권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무등일보 조사에선 서갑의 송기석 국민의당 후보가 47.0%를 얻어 34.6%의 송갑석 후보를 12.4%p차로 앞질렀고 북을에서도 최경환 국민의당 후보가 49.9%의 지지율로 이형석(33.1%) 후보보다 16.8%p 앞섰다.

앞서 더민주가 '박빙열세'로 점쳤던 광산갑의 경우 KBS광주방송총국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 실시, 4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김동철 국민의당 후보(37.7%)가 이용빈 후보(27.7%)보다 10%p 높은 지지를 받은 바 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경합세를 점쳤던 영산강 벨트에서마저 더민주의 패색이 짙어진 셈이다. 공직선거법 제108조 제1항에 따라 이달 7일부터 4·13 총선일 전까지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 등을 공표할 수 없어 이같은 결과는 더욱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더민주 후보들은 무등일보 여론조사 신뢰도에 의문이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후보측은 "전날 두 방송사 여론조사와 무등일보 여론조사가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면서 "광산을의 경우 권 후보가 이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이긴적이 없는데, 갑작스럽게 오차범위를 벗어난 8.9%까지 앞선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후보측은 "백데이터를 본 결과 세대별, 남녀 비율이 특정 세대나 성별에 치우쳐 있었다"면서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법률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민주 광주시당은 이날 여론조사 기관을 상대로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의위에 이의신청했다.

이같은 반발기류와 함께 더민주는 중앙당 차원의 광주 공약까지 제시하며 판세 뒤집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광주경제살리기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미래차 산업을 광주에 유치해 5년 간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에서 "호남, 광주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상황인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광주 방문도 카드로 떠오르고 있지만, 호남 전반의 '반문'(反문재인) 정서로 인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