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중앙여성위·한기총, 표창원에 총선후보 사퇴 촉구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기독교와 독일 나치를 연관시킨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던 20대 총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용인정)가 포르노 합법화에 "단도직입적으로 찬성"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대상이 됐다.

새누리당 중앙여성위원회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표 후보는 특정종교 비하발언에 이어 지난 3월16일 인터넷매체 딴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포르노를 합법화하는 것을 '단도직입적으로 찬성한다'고 했다"며 "윤리의식과 자질이 의심될 뿐만 아니라 공당의 후보로서 여성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중앙여성위는 "포르노는 사회적 악영향과 파장이 매우 심각해 이를 법률로 금지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인식하고 있어야 할 범죄심리 전문가가 어떤 근거나 설명도 없이 너무도 당당하게 이런 발언을 한 데 경악을 금치 못할 따름"이라고 했다.

또한 "대한민국 여성을 우롱하고 사회적 불안에 무책임한 표 후보는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더민주도 책임있는 정당이라면 표 후보의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당 차원의 조치를 당장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표 후보는 지난달 16일 딴지일보 인터뷰에서 포르노 합법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단도직입적으로 찬성"이라며 "규제 체계가 충분히 마련되고, 특히 포르노물에 출연하는 분들의 인권, 동의, 문화가 동반돼야만 (합법화가) 가능해 논의 출발부터 해야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표 후보는 과거 자신의 블로그에 동성애 문제와 관련, 기독교를 비하하는 글을 올려 비판받기도 했다.

그는 2012년 4월24일 게재한 '일부 기독교 인사들, 제발 정신 차리시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당시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의 내한 공연에 반대한 한국기독교총연맹 등을 겨냥 “레이디 가가의 공연에 반대하는 목사들이 한국 사회를 국제적으로 망신시키고 있고 신도들의 눈과 귀를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 기독교 지지자들의, 그 의도가 의심스러운 선동적 주장들을 수많은 학식과 덕망 있는 신도들이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지시하는 대로 따르는 상황이 흡사 나치 등 전체주의적 독재상황을 연상케 한다"며 "유영철도 연쇄살인으로 더럽고 잘못된 사회를 정화하려 했다고 했다, 지존파 역시 마찬가지다, 히틀러 나치의 학살 역시 마찬가지 인식을 가진자들의 소행이었다"면서 "교회 권력과 돈을 좇는 '가짜'들이 우매한 다중을 선동해 자극하는 것을 종교사업의 수단으로 삼는 현상 때문이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전날 "종교계에 따르면 표 후보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 성직자들에 대해 상식적으로는 쓸 수 없는 표현을 써가며 이상한 집단으로 매도했다"며 "단지 개인의 신념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특정 종교를 비난, 조롱, 모욕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표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약속 드린 것처럼 끝까지 상대 후보를 존중하며 인신공격이나 비방 등 네거티브 없이, 오직 정책 공약과 희망과 신뢰를 드리는 긍정적인 선거운동을 펼쳐 나가겠다"며 '무시 전략'을 구사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포르노 합법화' 발언 등을 이유로 표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기총은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명의로 낸 성명에서 "동성애 합법화와 동성애를 조장하는 차별금지법안, 할랄 식품 등으로 침투해 오는 이슬람 문화 등은 반드시 저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포르노를 합법화한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는 사람에게 검증 없이 후보 자격을 부여한 사실에 대해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후보자 스스로도 국민 앞에 사죄하고, 사퇴를 통해 몰상식적인 발언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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