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이 '호텔 수준'을 목표로 업그레이드된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를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문화 혁신의 해'로 정하고 전국 180개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을 호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7일 밝혔다.
도로공사 측은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화장실 시설을 개선한 뒤 15년이 됐고, 국민 눈높이가 높아져 다시 한 번 화장실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이번 사업의 배경은 밝혔다.
지난 2월 2만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수준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65%에 불과했다.
이에 도로공사는 휴게소 운영업체와 한국화장실협회, 전문가들이 참여한 화장실 혁신테스크포스를 작년 말부터 구성해 개선안을 마련해 왔다.
계획에 따르면 먼저 남자 화장실은 파란색 계열, 여자 화장실은 빨간색 계열로 외부 디자인을 바꿔 색상만 봐도 구분할 수 있게 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우리 고유의 창호형 출입문, 빈자리 알림조명 등으로 꾸며진다.
타일 바닥재도 건식형 고급 바닥재로 변경되며 접이식 기저귀 교환대를 고정식 기저귀 교환대로 교체한다.
이밖에 상수도를 사용하는 18개 휴게소의 화장실에 절수형 변기 설치, 기존 장애인 화장실에 유아용 변기를 추가로 설치해 '가족사랑 화장실'로 개조, 여성화장실에 위생용품 수거함 설치 등이 이어진다.
한편 화장실 각 칸에 있는 휴지통은 없애기로 했다. 이는 도로공사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3%(약 1만 4000명)가 휴지통을 없애는 데 찬성했기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5월 초 화장실 혁신작업에 착수해 하반기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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