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가 내주 초에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이후 강덕수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할 방침이다.

9일 채권단 관계자는 "STX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자율협약 동의 절차를 내주 초까지 연기하기로 했다"며 "내주엔 자율협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8일까지 자율협약 동의서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일부 은행이 내부 절차를 진행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동의서를 제출한 채권은행은 아직은 없다"고 덧붙였다.

STX에 대한 자율협약은 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정책금융공사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의 75%가 동의하면 가결된다.

안건은 ▲6998억원의 출자전환(650억원 규모 선출자전환) ▲2017년 말까지 채권만기연장 ▲수입신용장(L/C) 한도 재설정 ▲채권금리조정 ▲전문경영인 도입 등이다.

자율협약이 체결된 후에는 강 회장과 현 경영진은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STX 경영을 강 회장 대신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채권단은 650억 규모의 출자전환을 실시해 STX의 지분율을 4.3%에서 33.3%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는 채권단이 주주총회를 소집할 수 있는 요건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다.

STX는 지난달 말 강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 반대매매로 처분되면서 자력으로는 주총을 소집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주주총회를 개최해 5대1 비율의 감자와 출자전환 등 경영정상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