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통합을 앞두고 수익 극대화 작업의 일환으로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외환캐피탈의 여신전문금융 사업부를 정리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27일 외환캐피탈이 제출한 여신전문금융업 등록 말소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외환캐피탈은 시설대여업과 할부금융업, 신기술사업금융업 등 여전업무를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외환캐피탈은 외환은행이 99.31%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다.

외환캐피탈의 여신전문금융사업 정리는 하나캐피탈과의 합병으로 사업을 지속하는게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캐피탈의 재무상황이 좋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하나캐피탈과 합병을 하게되면 하나캐피탈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외환캐피탈은 2011년 332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012년엔 234억원의 손실을 봤고, 2013년 3분기까지 69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하나금융(지분율 50.1%)이 대주주인 하나캐피탈은 지난 2011년엔 433억, 2012년엔 282억, 2013년 3분기 까지 345억의 흑자를 내는 등 비교적 재무구조가 탄탄한 회사다.

하나금융은 외환캐피탈의 여전업무를 폐지하는 대신 향후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부실채권(NPL) 유동화에 특화된 회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편,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외환은행의 카드사업부를 은행에서 분리하고 이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에 대해 의결하는 등 외환카드와 하나SK카드의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