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부진으로 인한 실적악화로 침체에 빠진 증권사를 구하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거래시간 1시간 연장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키움증권이 이번 대책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현행 6시간인 정규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대부분의 해외 거래소들이 6시간 30분~8시간의 거래시간을 유지하는데 반해 국내 증시의 거래시간이 짧아 거래 부진에 한 몫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정규 장 마감시간이 현행 오후 3시에서 4시로 늦춰져 총 거래시간이 1시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거래시간 연장이 거래 부진을 한방에 해소할 특단의 대책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거래량 증가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거래대금이 늘어나기 때문에 증권사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며 "업계 전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대책의 최대 수혜자는 키움증권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브로커리지(중개수수료) 시장 선두 업체는 단연 키움증권이다. 시장 거래 대금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지만 개인들의 키움증권 이용 빈도는 더 높아져 지난해 9월 현재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은 13%대에서 2%포인트 증가한 15%로 업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충성도 높은 고객들 덕분에 총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브로커리지 점유율 증가분은 고스란히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
 
실제 키움증권의 지난 2분기(7~9월) 실적은 영업이익278억5,900만원으로 전 분기 보다 202.75% 증가했고 당기 순이익도 191억5,400만원으로 159.91% 증가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규시장 거래시간 연장, 시장조성·차익거래 증권거래세 감면, 경쟁 대량매매 리모델링 등으로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브로커리지 부문 시장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태생부터 개인 투자자들이 키워준 증권사다. 2000년 설립 당시 0.025%라는 파격적인 수수료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은 익숙한 것을 계속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다른 증권사들이 수수료율을 인하해도 파격적인 혜택이 있지 않는 한 초기부터 인연을 맺은 개인고객들의 키움증권에 대한 충성도는 무척 높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