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4·13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후보들의 선거사무소와 유세 현장을 방문해 주목받고 있다. 김 전 실장은 비서실장을 그만둔 뒤 공개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서울 동작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상휘 후보는 김 전 실장으로부터 지난 6일 오전 “선거사무소 주소를 좀 알려 주십시오”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김 전 실장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이 후보는 평범한 지지자로 생각해 주소만 알려준 뒤 거리 유세를 나갔다.
참모들은 유세를 마치고 선거사무소로 돌아온 이 후보에게 “김 전 실장이 왔다 갔다”며 A4지 한 장을 건넸다.
남긴 메모에는 “이상휘 후보님! 壓勝(압승)하여 國家(국가) 위해 큰일 많이 하시기 빕니다. 金淇春 拜(김기춘 배)”가 적혀있었다. 김 전 실장은 평소에도 한자를 자주 섞어 글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김 전 실장이 방문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하지만 정계 원로께서 직접 방문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전 실장은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의 유세 현장에도 나타났다고 한다. 나 의원은 7일 “며칠 전 김 전 실장이 갑자기 유세장에 나타나 격려를 해 줘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도 선거에 세 번 출마해 본 사람(3선 의원)으로서 고생하는 후보들에게 힘을 주려 간간이 찾아다니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승리를 마음으로 늘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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