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자단기사채와 환매조건부채권 시장 활성화로 지난해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처리된 증시관련대금이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1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시관련대금은 1경4,717조원으로 전년 대비 1,828조원(14.2%) 증가했다. 증시관련대금은 지난 2009년 6,124조원, 2010년 6,640원, 2011년 9,514조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1경원을 돌파했다.

증시관련대금은 예탁결제원 업무를 통해 처리된 자금이다.

채권·주식 등 매매에 따른 결제대금,예탁·채권·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CP)·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원리금, 집합투자증권의 설정·환매·분배금, 예탁 주식의 배당금·단주대금·유상청약대금 등의 권리대금과 기타 증권대차·일중 환매조건부채권(RP)상환대금 등이 있다.

박스권에 갇혀 있는 지수와 이로인한 거래대금 부진에도 불구하고 증시관련대금이 증가한 것은 기업어음(CP)을 대체하기 위해 단기자금 조달수단으로 도입한 전자단기사채제도 활성화와 환매조건부채권(RP) 시장의 활성화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환매조건부채권매매(Repo) 결제대금의 경우 6,659조원에서 7,725조원으로 1,066조원(16%) 증가했다. 이는 증권사의 콜차입 규모가 감소하고 콜시장이 은행간 중심으로 재편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RP시장이 상대적으로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증시관련대금의 종류별 규모는 주식·채권 등의 매매결제대금 1경2,815조원(87.1%), 예탁채권원리금 1,064조원(7.2%), 집합투자증권대금 547조원(3.7%)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금의 87.1%에 달하는 매매결제대금의 구성은 채권기관결제대금(1경1,855조원)이 9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주식기관결제대금(523조원)이 4.1%, KRX국채결제대금(312조원)과 KRX주식 등 결제대금(125조원)은 3.4%로 집계됐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