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는 안 새라? 딱 그 말인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포'를 자칭하며 막발 정치의 대명사로 불렸던 정청래 의원. 그 막말이 화근이 되어 결국 4·13총선 공천에서 낙마했다. 그 후유증일까? 잠시 포성을 멈췄던 그의 입이 다시 불을 뿜었다. 이번엔 여의도가 아니라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였다. 역시 새는 바가지는 장소와 때를 가리지 않는다.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 비해 열세로 나타난 춘천시 선거구 더민주 허영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선 더컸유세단 단장 정청래 의원이 또 막말 사고를 쳤다. 6일 정청래 의원은 허영 후보의 지원유세에서 "허 후보에게 투표해 달라. 사람을 뽑아달라"며 "짐승에게 투표하면 되겠나"라고 했다. 상대 후보를 '짐승'에 비유하는 인격모독성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김진태 의원은 "후보자는 물론 춘천 유권자들을 능멸하는 저급한 막장 발언"이라고 분개하며 "정청래 의원은 춘천으로 다시 내려와 춘천 시민 앞에 사과하고 이를 방기한 허영 후보도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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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정청래 의원은 춘천 허영 후보의 지원유세에서 "허 후보에게 투표해 달라. 사람을 뽑아달라"며 "짐승에게 투표하면 되겠나"라고 했다. 상대 후보를 '짐승'에 비유하는 인격모독성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
김진태 의원측은 허영 후보가 정청래 의원의 발언을 듣지 못했다는 해명과 관련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정 의원 페이스북에 등재된 당시 유세 영상에 따르면 허 후보는 그 발언 당시 바로 옆에서 특별한 동작을 하지 않고 서 있었다"며 "증거가 명백한데도 불구하고, 7일 TV토론회에서 (허영 후보) 그 발언을 잘 듣지 못했다는 거짓 해명까지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새누리당 중앙당 선대위도 8일 정청래 의원의 막발 발언에 대해 논평을 내놨다. 새누리 중앙 선대위 최진녕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막말의 아이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이번엔 춘천까지 내려가 새누리당 후보를 짐승에 비유하고,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오만과 독선을 운운하며 비난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 의원은 19대 국회 내내 입에 담지 못할 막말들로 국민의 지탄을 받아왔다. 그 때문인지 이번 20대 공천에서도 탈락했다. 하지만 자숙하고 반성하기는커녕 또다시 막말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또한 허영 후보와 관련 "더욱이 정 의원이 이런 막말을 퍼부을 동안 더불어민주당의 허영 후보는 어떤 제지도 없이 얼굴엔 웃음을 띠며 옆에 서있었다. 오히려 지역 TV토론회를 통해 정 의원을 ‘좋은 국회의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며 "춘천 시민을 대변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유세도중 "이번 공천과정에서 떨어져 억울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했다"는 식의 발언을 들며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잘못을 본인만 모르는 모양이다.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것이 오만이요,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것이 독선이다. 오만과 독선은 오히려 정 의원에게 어울리는 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마지막으로 "정 의원은 유세단장이란 완장을 차고 전국을 돌며 자신의 막말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할 것이 아니라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부터 보여야 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도 '막말의 아이콘'을 지역까지 내려 보내 국민을 불쾌하게 만든 것에 대해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정 의원을 유세단장직에서 해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4.13총선 여론조사 결과 강원 춘천 새누리당 김진태 후보는 50.4%의 지지율로 28.1%의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 2.8%에 그친 정의당 강선경 후보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역 언론인 강원일보를 비롯 KBS, MBC, G1강원민방 등 도내 4개 언론사가 여론조사기관 (주)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얻은 결과로 6일 오후 보도한 내용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강원도내 춘천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전화번호걸기(RDD)에 의한 전화면접조사방법으로 실시됐다. 신뢰수준 95%에 표본 오차는 ±4.4%포인트.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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