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고가 브랜드 시계, 1996년 유학시절 독일인 의사 친구 선물"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의 억대 금 보유와 수천만원대 외제 명품시계 착용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안형환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중앙선관위 공직선거후보자 재산 신고에 따르면 김종인 대표는 금 8.2㎏(3억2000만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004~2008년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재임 당시 신고되지 않은 재산"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제,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이러한 거액의 금을 구입했는지 각종 의혹이 생기고 있다"며 "서민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양의 금을 갖고 있는 것이 김 대표의 경제민주화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가 9일 대전 유세 때 착용한 시계가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브랜드 제품이라고 한다"며 "말로만 서민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서민들은 상상할 수 없는 호화로운 삶을 사는 두 얼굴의 야당지도자에 대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표리부동"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의 시계는 '랑에운트죄네'(독일제) 제품으로 시중 가격은 4000만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대표의 재산 형성과정에 대한 의혹 보도도 계속되고 있다. 8년 만에 무려 22억원이 넘게 늘어났다"며 "금괴 등 의혹이 일고 있는 자신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승희 부대변인도 같은날 브리핑에서 김 대표의 금괴 보유에 대해 "매입 시기를 두고 투기 목적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는 대목"이라며 "김 대표의 정체성 논란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는 사안이다.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다른 야당인사의 주장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 정도의 금괴로 사실상 금수저 몇 개를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하면 놀랍다"고 꼬집었다.

이어 "오늘로 김종인표 경제민주화는 '금괴민주화'로 불려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나홀로 귀족경제'를 누리며 '서민경제'란 구호를 외치는 것은 진정성 없고 울림 없는 메아리에 불과하다. 이러니 경제민주화 타령으로 정부 경제정책을 폄하해도 국민의 관심을 못 끄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더민주는 이날 김성수 대변인 브리핑에서 "김종인 대표가 모든 재산을 투명하게 신고한 내역을 놓고 새누리당이 선거 막판에 마치 큰 의혹이 있는 것처럼 문제제기를 하는 저의가 아주 치졸하다"고 반발했다.

또한 "시계만 해도 유학시절 기숙사를 함께 썼던 독일인 의사 친구가 선물한 것으로 20년 동안 한결같이 차고 다닌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재경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김종인 대표는 지난 3월25일 공직후보자 재산신고 시 일체의 내역을 가감없이 투명하게 신고했다"며 "도대체 무엇을 문제삼아 시비를 걸려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의 모든 후보자들의 재산신고 내역 증감사유를 설명하라는 말이냐"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38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우리 당은 그 재산형성 내역을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한 바 없다"고 지적했다.

시계 문제에 대해서도 "1996년 11월부터 1997년 2월까지 독일 통일 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독일 체류 중일 당시 독일인 의사 친구로부터 받은 선물"이라며 "마치 고가의 시계를 새로 구입한 것처럼 말하는 저의가 의심스러울 뿐"이라며 "유치하고 치졸한 정치공세로 선거를 혼탁하게 하는 행위를 당장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종인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88억6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금은 이미 재산으로 (선관위에) 신고가 된 것이고, 8년간 재산 증가 역시 부모 재산 상속과 부인의 정년 퇴직금 등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