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청년연합 대표 "위해적 행동 박근혜 대통령 모욕"…유권자 심판은?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대통령 저격' 포스터 논란을 불러 일으킨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여론의 '저격'을 받고 있다.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권은희 의원은 11일 자유청년연합(대표 장기정)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표로 인한 공직선거법 위반 및 형법311조 국가원수 모욕죄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권은희 의원은 현재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도 모해위증죄로 재판을 받고 있다. 7일에는 더민주 광주시당이 '허위사실기재'로 권은희 후보를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더민주 광주시당에 따르면 권 후보가 선거운동용 명함에 '하남산단 혁신산단 사업 2994억원 예산 확보'라고 허위 사실을 기재한 후 불특정 다수의 유권자들에게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당 광주시당은 트집잡기라고 맞서고 있다.

자유청년연합은 이날 권은희 의원의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 홍보포스터와 관련 "공직선거법상 탈법 방법 문서 배포 및 허위사실 유포죄(공직선거법 제59조, 제93조, 제250조 1항) 위반에 해당되며 또한 국가원수인 박근혜대통령을 모욕한 것"이라며 "피고발인(권은희)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형법311조 모욕죄 위반으로 고발한다"며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 '대통령 저격' 포스터 논란을 불러 일으킨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여론의 '저격'을 받고 있다.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권은희 의원은 11일 자유청년연합(대표 장기정)으로부터 허위사실 유표로 인한 공직선거법 위반 및 형법311조 국가원수 모욕죄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됐다.

권은희는 대한민국 경찰 요직과 변호사를 거친 사법고시 출신의 국회의원이다. 그런 그가 현직 대통령을 향해 총을 겨눴다. 대한민국 안방을 넘어 아시아를 매료시키고 있는 한류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한 선거 포스터에서였다. 포스터에는 군복 차림에 총을 든 권은희가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 다음은 국보위 너다!!"라는 큼직한 문구가 등장한다.

권 후보측에 따르면 권 후보 지지자가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한 문제의 포스터를 보내줬다. 권 후보의 비서는 포스터를  SNS 대화방에 올리며 '적극 전파해 달라'고 당부했다. 논란이 일었다. 권은희 후보측은 포스터를 삭제하고 해명을 내놨다. "선대위가 직접 관여하지 않았고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고.

그런데 이 해명이 거짓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또 다른 논란을 키웠다.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던 권은희 후보가 버젓이 대화방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짓해명 논란이 일었다. 해명 하루 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 저격' 포스터와 관련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있을 수 없는 일'에 대한 '있어야 할 조치'는 없었다.

권은희 후보는 '국정원 댓글' 수사 당시 서울경찰청장이 수사를 방해했다는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에 사표를 던졌다. 권은희가 외압에 맞선 '광주의 딸'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10년간 경찰 요직을 두루 거친 그는 경찰복을 벗어 던지자마자 야당(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19대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됐다. 4·13총선에 더민주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곧바로 국민의당으로 옮겨 광주 광산을 후보로 출마했다.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권은희는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33기 수료 후 2004년 변호사 개업을 했다. 1년 뒤 변호사 사임계를 내고 경찰에 투신했다. 2005년 경정 특별채용으로 경기용인경찰서 수사과장, 경찰청 경무기획국 법무과, 서울서초경찰서 수사과장, 서울서대문경찰서 수사과장, 서울마포경찰서 수사과장, 서울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서울송파경찰서 수사과장, 서울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을 지냈다.

경찰의 요직을 두루 거친 그가 현직 대통령을 향해 총을 겨누며 저격수 운운한 것은 어떤 해명이나 변명으로도 이해될 수 없는 도를 넘은 반정부·반국가적 이적 행위다. 그의 총구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 김정은을 겨냥했어야 했다. 더욱이 아랫사람에게 책임으로 돌리려는 거짓변명은 '갑질'의 후안무치다.

자유청년연합은 고발장에서 "국가원수인 박근혜 대통령을 저격한다는 위해적 행동이며 또한 국가원수인 박근혜 대통령을 모욕한 것"이라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피고발인(권은희)를 엄벌에 처해줄 것"을 당부했다.

4·13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대통령 저격'이란 충격적 홍보포스터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권은희 후보. 사법적 잣대를 넘어 유권자의 심판이 먼저다. 과연 유권자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자격을 어떻게 판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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