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능력(RBC)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보험회사 RBC 현황 자료를 보면 작년 12월 말 기준 RBC 비율은 267.1%로 3개월 새 17.7%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보험사의 가용자본이 6989억원(-0.7%) 감소한 반면, 요구자본은 2조2055억원(5.9%)이나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생명보험사의 RBC 비율이 278.3%로 3개월 새 18.8%포인트 줄었고, 손해보험사의 RBC 비율은 244.4%로 같은 기간 15.4%포인트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전체 보험사 RBC 비율이 292.3%에서 261.1%로 25.2%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사 RBC 비율은 2014년 9월말(305.7%) 이후 하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RBC 비율이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보험업법은 이 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각종 위험요인에 따른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가용자본)이 많을수록 이 비율이 높아진다.
반면 보험회사에 내재된 각종 위험요인이 현실화할 경우 손실을 보는 금액(요구자본)이 커질수록 RBC 비율은 하락한다.
가용자본은 작년 10∼12월 기간 유상증자(4631억원)와 매도가능증권 평가익(7176억원)이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지급 예정된 주주배당액(1조3039억원)과 자사주매입(1조3892억원)과 같은 차감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요구자본은 재무건전성 평가 기준을 강화해 신용위험액이 증가(2조2039억원)한 영향을 받아 2조원 넘게 늘었다.
기준 강화에 따른 총 RBC 비율 하락 효과는 9.9%포인트 수준에 이른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행 RBC 비율이 보험금 지급능력 확보를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웃돌고 있어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양호한 상태"라며 "건전성이 우려되는 보험회사는 자본 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로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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