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야당 경제발목 비판…더민주·국민의당 분열·책임론 놓고 팽팽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4·13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도 오늘(12일)이 마지막이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속에 무소속 바람까지 가세한 20대 총선은 막판까지 예측불허다. 3당 대표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까지 막판까지 표심잡기 강행군이다. 이들의 표 읍소전략도 4인4색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경제 발목 잡는 야당 심판론을,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경제 심판론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거대 양당 심판론을,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1일 울산과 부산·제주의 접전지를 거쳐 12일에는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이날 경기 수원을 찾아 정미경(수원무) 후보의 지원유세에서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의 압승만이 국민의 경제활성화 여망을 실현하고 청년들에게 일자리의 희망을 주는 유일한 길"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경제 발목 잡는 야당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새누리당의 압승만이 국민의 경제활성화 여망을 실현하고 청년들에게 일자리의 희망을 주는 유일한 길"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사진=연합뉴스

김 대표는 전날 민생구하기 입법촉구 천만 서명운동본부(사무국 대한상의) 주요 정당을 방문해 경제활성화법의 조속한 국회처리를 촉구한 것과 관련 "새누리당만 우선 처리를 약속했을 뿐 더불어민주당은 운동권 강경파 때문에 쉽지 않다는 황당한 답변만을 했고, 국민의 당은 선별적으로 검토 가능하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했다"고 야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야권이 법안 통과에 반대만 일관하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 울산과 부산·제주의 접전지를 돌며 "새누리당에 과반 의석을 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안효대(울산 동구) 후보 지원을 시작으로 부산에서는 야당·무소속 후보와 경합 중인 김희정(연제), 손수조(사상), 박민식(북·강서갑) 후보 지역을 돌았고, 오후에는 17대 총선 이후 야당이 의석을 독점했던 제주를 찾았다.

부산을 찾은 김무성 대표는 "부산에서 전승을 해야만 과반을 겨우 한다"고 호소하며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에서는 "김무성이 좀 더 힘을 받아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더 큰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시겠나"며 대선 도전을 시사하기도 했다.

12일 경기 수원을 찾은 김 대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경합 지역이 80곳에 달한다는 언론 분석이 있어서 걱정이 매우 크다"면서 "새누리당을 아껴주시는 분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과반 의석 달성이 결코 쉽지 않아 중대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20대 국회는 대한민국의 미래인 만큼 일자리를 만들 정당은 새누리당 밖에 없다는 것을 마지막 순간까지 호소한다"며 경제법안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야당심판론을 내세웠다.

   
▲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야당이 무너지면 경제도 무너지고 민주주의도 무너진다. 불평등 양극화 해소하려면 더민주가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정부와 여당에 대한 경제 심판을 호소했다. /사진=더민주 홈페이지

김종인 대표는 11일 서울과 제주를 거쳐 12일 충북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에서 진행된 합동유세에서 "내일은 우리 경제를 살리는 날이자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날이며 새누리당의 경제실패를 심판하는 날"이라며 "야당이 무너지면 경제도 무너지고 민주주의도 무너진다. 불평등 양극화 해소하려면 더민주가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정부와 여당에 대한 경제 심판을 호소했다.

또한 김종인 대표는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는 정당이 어느 정당인지 잘 따져보셔야 한다. 결론은 기호 2번 더민주 뿐"이라며 "가짜 야당이 아니라 진짜 야당 뽑아야 한다"며 국민의당을 겨냥했다. 김 대표는 더민주가 107석을 넘지 못하면 대표직과 비례대표 의원직을 모두 버리겠다는 배수진까지 쳤다.

김 대표는 11일 대국민성명에서도 "새누리당 '1당 독재 국회' 막아 달라"며 "새누리당은 불평등과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킨 불량정치세력, 경제무능세력"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제주를 찾은 김종인 대표는 "제주에서 국민의당 세력은 당선이 목표가 아니라 하나의 방해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민의당 비판도 늦추지 않았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만약 정치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고, 서민의 삶을 바꾸기를 원한다면 기호 3번 국민의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진=

수도권에서 녹색바람 일으키기에 전력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2일 성동구 금호동 금남시장을 찾아 정호준(중·성동을) 후보를 지원했다. 안철수 대표는 "만약 정치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고, 서민의 삶을 바꾸기를 원한다면 기호 3번 국민의당을 지지해 달라"며 "3번에 투표하면 정치가 국민을 무서워하게 된다. 3번 투표는 국민의 변화의 열망을 상징한다"고 한 표를 호소했다.

안철수 대표는 "국회에서는 왜 그렇게 싸움만 하는지 아느냐. 1, 2번 두 당밖에 없다 보니 반대만 하고, 싸움만 하면 반사이익을 얻어서 쉽게 국회의원이 되기 때문"이라며 "반대만 하면 국회의원이 되니까 민생문제 해결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전날 안철수 대표는 경제를 내세운 더민주를 향해 "예전에 130석으로도 못 풀던 경제 문제를 이번에 다시 풀겠다니 누가 믿겠나"며 직격탄을 날렸다.

수도권 민심에 기대를 걸고 있는 안철수 대표는 "거대 양당이 약속은 안 지키고 이제 와서 잘못했다고 무릎 꿇고 빌고 있다"며 "또 속으면 안 된다"며 거대 양당 심판론을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김홍걸 광주공동선대위원장과 참배하며 무릎을 꿇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8~9일 광주와 전북을 방문한지 이틀만인 11일 1박2일 일정으로 다시 광주와 전남을 찾아 호남민심에 읍소했다. 12일 문재인 전 대표는 '광주시민께 드리는 글'에서 "정권교체까지 내다보고, 전국적으로 새누리 독주에 맞설 당으로 표를 몰아 달라. 호남의 선택이 패배나 분열이 돼선 안된다"고 호소했다.

전날 광양과 여수 유세장에서 "호남 바깥에 나가면 의석이 전무하다시피 한 군소 정당으로 새누리당과 맞서 정권 교체해낼 수 있겠냐"며 "국민의당이 3당 구도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그것은 새누리당 장기 집권을 도와주는 것"이라며 호남의 국민의당 바람를 경계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광주시민께 드리는 글'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거론하며 "'반드시 대통합해서 정권교체를 해 달라' 유언 같은 그 당부를 못 지켰다. 대통합을 이루지 못했고 정권교체를 해 내지 못했다"며 "저의 죄가 크다. 그걸 씻는 길은 정권교체 말고는 없다는 것을 뼈아프게 느끼고 있다"며 호남의 김대중 정서에 호소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