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국내에 진출해 있는 주요 다국적 제약사들의 지난해 직원 1인당 매출액이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회사 매출은 소폭 늘어 인력감축 등 조직 재정비로 인한 효과로 분석됐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 팜스코어는 12월말 결산 30개 다국적 제약사의 감사보고서(화이자 11월말 결산, 세르비에 9월말 결산)를 토대로 지난해 직원 1인당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4조3526억원) 대비 4.5% 증가한 4조5475억원이었다. 이 기간 30개 다국적 제약사의 직원 수는 4.9% 감소한 6471명으로 1인당 평균 7억3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매출액은 전년(6억4000만원) 대비 9.9%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주요 사업부문의 전문화 및 집중화를 위한 독립법인으로의 분사, 대대적인 희망퇴직프로그램(ERP, Early Retirement Program)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전년 대비 334명의 임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매출 10위권 내 직원 1인당 매출액 1위는 한국로슈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22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1인당 매출액이 14억6300만원에 달했다. 매출액이 비슷한 바이엘코리아의 임직원이 621명인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가량의 인력으로 일궈낸 성과다. 로슈는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의 유통을 맡은 바 있으며, 종양치료제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이어 한국베링거인겔하임(10억200만원), 한국노바티스(8억8600만원), 한국화이자제약(8억6300만원),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7억6000만원), 한국아스트라제네카(7억5600만원), 한국애보트(6억8600만원), 글락소스미스클라인(6억4000만원), 바이엘코리아(4억8300만원), 한국얀센(4억8200만원) 순으로 직원 1인당 매출액이 높았다.
분석대상 30개 다국적 제약사 가운데 직원 1인당 매출액이 증가한 곳은 22곳(73.3%), 줄어든 곳은 8곳(26.7%)이었다.
팜스코어 최성규 수석연구원은 “직원 1인당 매출액은 전체 매출을 임직원 수로 나눈 것으로 생산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며 “다만 기업마다 직원 개개인의 기여도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감안하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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