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대한민국 조선 1번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앞으로 특수선 위주로 운영될 전망이다. 대형선박 등 상선분야는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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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조선 1번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앞으로 특수선 위주로 운영될 전망이다. /사진=한진중공업 |
1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이날 회의를 열고 실사법인으로 부터 그간 진행한 실사 결과를 듣고 영도조선소의 처리 방안을 포함한 향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가 진행 중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4년 5월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바있다.
이후 자구노력에 힘써온 한진중공업은 조선업황 침체와 함께 유동성의 위기를 맞았다. 결국 지난 1월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채권단은 내년이면 영도조선소에 상선분야 건조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오는 2020년까지 수주 잔량이 남아 있는 군용 경비정 등 특수선 부문에 집중해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영도조선소가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조선소다보니 설비도 노후했고 장소도 협소하다. 내년 초가 되면 상선은 수주물량이 없어 운영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위적으로 상선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특수선만 남게 될 예정이다. 하지만 운영하는 과정에서 특수선만으로는 매출을 내기 힘들다고 판단해 향후 용도변경 등을 통해 부지 매각수순을 밟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영도조선소 부지가 매각되더라도 한진중공업이 문을 닫는 것은 아니다. 부산시가 발표한 ‘부산항 북항 그랜드 마스터 플랜’과 연계해 맞은편 신선대 부두로 이전해 확장하는 방안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에서 대형선박을, 부지가 협소한 영동조선소에서는 특수선·기술선 등을 건조하며 이원화 체재로 가고 있다”며 ”상선은 업황이 좋지 않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도 수주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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