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20대 총선 결과 제1당까지 내줄 정도로 참패한 새누리당에서 복당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안상수·윤상현 당선자가 스타트를 끊었고, 유승민 당선자의 복당 가능성도 높아진 가운데 당권을 둘러싸고 각축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 후유증이 가시지 않았지만 탈당파들은 오는 전당대회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복당 행렬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구성에서 경쟁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당청갈등의 불씨를 당길 수 있어 일부 친박계들은 벌써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홍문종 의원은 15일 “무소속이라고 다 똑같은 무소속은 아니다”라며 사실상 유승민 의원에 대한 복당 불가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오히려 유승민 의원의 경우 선거 내내 복당을 외쳤으므로 당선 직후 복당 절차를 밟는 것이 당연하지만 윤상현 의원의 경우 막말 파동으로 당에 끼친 피해가 큰 만큼 자숙기간 거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여당에서 탈당해 당선된 의원들은 모두 7명이다. 강길부(울산 울주), 유승민(대구 동을), 주호영(대구 수성을), 윤상현(인천 남을),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웅진), 장제원(부산 사상), 이철규(강원 동해삼척)이다.
안상수 당선자와 윤상현 당선자가 15일 먼저 새누리당 인천시당에 입당신청서를 접수했다. 비박계 대표주자인 유승민 당선자도 이날 복당원서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당선소감에서도 “한번도 마음으로 새누리당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며 복당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지난 공천 직후만 해도 복당에 대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갈 정도”라며 불가 방침을 밝혔던 새누리당 지도부는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무소속 당선자들에 대한 복당을 사실상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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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대 총선 결과 제1당까지 내줄 정도로 참패한 새누리당에서 복당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안상수·윤상현 당선자가 스타트를 끊었고, 유승민 당선자의 복당 가능성도 높아진 가운데 차기 당대표를 둘러싸고 예상 밖의 각축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사진=연합뉴스 |
이미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새누리당이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기 당대표 자리를 놓고 물밑전쟁이 가열화될 조짐이다. 20대 국회의원 임기는 5월30일부터 시작되고, 야당과 원 구성 협상도 벌여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다.
차기 당대표는 오는 대선 때 당내 경선을 진두지휘하는 자리로 선거 전까지만 해도 최경환 의원이 차기 당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아직 복당도 하지 않은 유승민 의원이 당대표 후보군에 거론될 정도로 계파갈등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비박계들은 선거 참패와 관련해 지난 공천 과정의 책임을 거론하며 다음 당 지도부는 계파 색깔이 없는 사람들로 선출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오는 5~6월로 예상되는 전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당대표 후보군에는 경제부총리 출신 최경환 의원, 해양수산부장관 출신 이주영 의원,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 이정현 의원, 5선의 심재철 의원, 4선의 정우택 정무위원장, 3선의 이혜훈 의원 등이다. 여기에 8선의 서청원 의원과 원유철 비대위원장도 거론된다.
선거에 대한 책임공방이 가열되면 비박계에서 ‘유승민 당대표’ 카드를 주장하며 계파갈등을 겼을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외부 인사 영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장 내달 초에 치러질 원내대표 선발과 관련해서는 현 정권을 안정시킬 역할이 필요한 만큼 나경원 외통위원장과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투표로 당선된 이군현 의원 등이 거론된다. 홍문종 의원은 스스로 도전 의사를 내비친 바 있으며, 유기준·김정훈·한선교·정진석 의원 등이 거론된다.
탈당한 당선자들의 복당이 이뤄지면서 새누리당은 다시 제1당으로 올라서겠지만 지난 공천 과정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 된다. 반면, 긍정적으로 평가해서 선거 결과로 드러난 민심을 뒤늦게나마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따라서 새누리당으로서는 당장 전대를 통해 집권당으로서의 가능성을 평가받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계파갈등을 재현하지 않으면서도 이제야말로 보수가치를 실현하는 수권정당으로서 자격을 재입증해야 하는 것이다. 탈당파들의 복당을 놓고 엇갈리는 평가만큼 대표 선출로 당의 환골탈태를 보여줘야 할 때라는 지적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이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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