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국내 고령인구의 일자리 질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나빠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민연금연구원 정인영·민기채·한신실 연구원의 '공적연금제도와 고령자 고용정책의 보완적 발전방안'에 따르면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55세 이상 고령자의 일자리는 질적으로 불안정했다.

해당 연구는 한국복지패널 9차연도(2013년) 자료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이러한 일자리 불안정성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2013년 기준 경제활동을 하는 만 55세 이상 고령자 1057명(상용직 285명, 임시직 436명, 일용직 265명 자활 근로·공공근로·노인 일자리 70명 등)을 55~59세, 60~64세, 65세 이상 등 3개 연령집단으로 나눠 일자리의 질적 수준을 파악했다.

전체 조사대상의 55.5%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회사의 사정에 따라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회사 사정으로 해고당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5~59세 57.5% ▲60~64세 60.2% ▲65세 이상 68.1% 등으로 점점 높아졌다.

또 고용 유형별로 보면 직접고용은 55~59세가 71.8%에서 65세 이상 68.6%로, 전일제의 경우 55~59세 97.5%에서 65세 이상 73.8%로 점차 감소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간접고용은 55~59세(17.9%)에서 65세 이상(25.0%)으로 비중이 점차 증가했다. 또 시간제 일자리 역시 55~59세가 2.5%인 반면 65세 이상은 26.2%로 일자리의 질이 나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