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전 WBA 슈퍼페더급 세계챔피언이었던 최용수(44)가 13년 만의 링 복귀전에서 승리했다.

최용수는 16일 충남 당진의 호서고 체육관 특설링에서 열린 복귀전에서 자신보다 14살이나 어린 일본의 카즈야 나카노(30)를 상대로 두 차례나 다운을 빼앗은 끝에 8라운드 1분 53초에 레프리 스톱 TKO승을 거뒀다.

카즈야는 프로통산 9승(7KO) 5패 1무를 기록한 중견 복서다.

카즈야는 예상대로 링을 넓게 쓰며 최용수의 체력이 고갈되기만을 기다렸다. 1라운드에서 카즈야를 거세게 몰아붙였던 최용수는 2라운드 들어 눈에 띄게 움직임이 느려졌다.

최용수는 사우스포인 카즈야에게 오른손 잽 연타와 왼손 훅을 잇달아 허용하면서도 계속해서 카즈야를 압박했다.

최용수의 투혼에 카즈야는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최용수의 묵직한 펀치가 적중하기 시작했다. 4라운드에서 카즈야를 그로기 직전으로 몰아넣은 최용수는 5라운드에 이어 7라운드에서도 다운을 빼앗아냈다. 체육관은 최용수의 이름을 연호하는 관중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최용수는 8라운드에서도 나카노를 코너에 몰아넣은 상태에서 안면과 복부를 연달아 강타했다. 나카노가 가드를 포기하고 계속해서 펀치를 허용하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최용수의 손을 들어줬다.

1990년대 한국 프로복싱의 아이콘이었던 최용수는 1995년 12월 아르헨티나 원정경기에서 세계권투협회(WBA) 슈퍼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후 1998년까지 7차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용수는 2003년 1월 WBC 동급 세계타이틀전에서 판정패한 뒤 통산 전적 34전 29승(19KO) 1무 4패를 남기고 은퇴를 선언했다.

최용수는 2006년 격투기 대회인 K-1에 데뷔해 2연승을 거뒀고, 2007년 12월 일본 격투기 스타 마사토와 일전을 펼쳤지만 기권패한 후 완전히 링에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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